희망제작소 부설 간판문화연구소와 행자부가 시민 직접 참여를 통해 선정하는 ‘대한민국 좋은 간판상’의 두 번째 수상작이 나왔다.

희망제작소는 지난달 27일에 이어 지난 17일 ‘10월의 간판’을 선정했다. 다음달 초엔 ‘올해의 간판상’을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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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간판은 모두 7개. 선정된 간판은 시상 이름이 따로 붙는다. ‘봄날은 간다’란 상호의 가게 간판은 ‘은은하고 소박하여 튀지 않으면서도 시선을 끌 수 있는 매력적인 간판’이란 평을 받았다. 거리의 조화를 깨지 않고 자신의 색깔을 표현한 간판이 더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심사를 담당한 일반시민들의 모임인 ‘간판별동대’는 이 간판을 ‘낮은 목소리 간판’으로 명명했다. 소수 의견으로는 ‘소근소근 간판’, ‘여운을 주는 간판’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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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숲’이란 상호의 간판은 빨간 바탕이지만 강렬하게 튀기보다 따뜻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잘 살렸다는 평을 받았다. 예술적 느낌을 전달하려 한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색감있고 정감있는 간판’이란 시상명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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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들의 예술프로젝트 공간인 ‘우리들의 눈’ 단체 간판은 ‘특수’한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간판을 건물 아래쪽에 달고, 구멍을 뚫었다. 소수자에 대한 배려는 물론 상징성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아예 점자를 넣어 기능성을 높였으면 더 좋았을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시상명은 ‘손으로 보는 간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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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여화랑’ 간판은 불에 탄 듯 한 나무판에 흰색 나무를 박아 만들었다. ‘참신한 소재의 간판’이란 시상명을 부여받으며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세련된 간판이란 호평을 받았다. 화랑 인근을 둘러싼 개량한옥과 좁은 골목 등 주위 환경과 화랑의 이미지에도 잘 어울린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이야기다. 소수 시상명으로는 ‘까맣게 탄 간판’, ‘마음을 태운 간판’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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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보면 아는 간판’이란 시상명을 받은 간판도 있었다. ‘살롱 드 모드’라는 여성수제화 전문점은 아예 간판 가운데 구멍을 내 여성 신발 실물을 매달아 놨다. 업종의 특수성은 물론 서울 삼청동의 정갈한 분위기와 무난하게 어울린다는 평이 나왔다. 딱 보면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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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 박물관’ 간판은 ‘티벳의 향기’라는 시상명을 받았다. 티벳의 문화와 박물관 주변 지역성을 살리면서 주위 경관과 어우러진다는 설명이다. 획일적이고 난삽한 간판문화가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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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샵’이란 상점의 간판은 ‘귀여운 장난 간판’ 명이 달렸다. 가로등에 상호명이 아닌 ‘길있다’는 안내 간판을 달았다. 다소 혼란을 줄 수 있지만 가로등이라는 특이한 소재와 좁은 골목길 안 상점을 안내하는 표현이 귀엽고 신선하다는 평을 받았다. 더군다나 실제로는 길이 나있지 않고 막힌 골목이라니. 깜찍한 장난기에 더 많은 점수를 받은 경우다.

대한민국 좋은 간판상은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인터넷 www.ganpansang.org에 들어가 찍어둔 간판 이미지를 올리면 된다.

이재환 기자

이재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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