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대통령이 4일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를 통해 국민은 박대통령이 총리에게 내치를 맡길 생각도, 퇴진할 생각도 전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박대통령은 “저의 잘못이고 저의 불찰로 일어난 일”이라면서도 그 잘못은 그저 측근들을 제대로 살피지 못한 불찰 정도만 인정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가슴도 찢어진다거나 밤잠을 못 잘 만큼 힘들다며 마치 자신도 피해자인 양 동정에 호소했고 수사를 받겠다고도 했다.

진정한 사과는 진실을 밝히는 것이고, 제대로 된 수사는 권력을 내려 놓고 받을 때 가능하다.

안보위기와 경제위기를 들먹이며 국정이 한시도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국정은 이미 중단됐다. 국정을 중단시킨 장본인은 바로 대통령 자신이다.

이미 마비된 국정을 하루라도 빨리 제자리로 돌려놓는 가장 최선은 대통령 하야다. 그것이 국민이 원하는 것이다. 이미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5%로 내려앉았다. 국가가 부도났던 IMF 당시 대통령 지지율보다도 낮은 수치다. 박근혜는 이미 국민의 마음에서 지워진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라.

더 이상 자리에 연연하는 것은 앞으로 1년 4개월 동안 국정을 중단시키겠다는 것이고 대한민국을 아노미상태로 만들겠다는 것일 뿐이다.

한편 박근혜대통령은 담화 초반에 선의로 도움을 준 기업인들에게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한국노총이 어제 시국선언에서도 밝혔지만 재벌대기업은 결코 선의로 도움을 준 것이 아니라. 이번 사태의 명백한 공범이다. 그 진상도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

다시 한 번 요구한다. 대통령은 더 이상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결단을 내리라. (2016년 11월 4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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