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을 농단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대통령의 추악한 민낯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비선 실세의 국정 개입을 방조한 것이 아니라 대통령이 직접 지시했다는 청와대 참모들의 진술까지 나오고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국가의 역사를 자신의 입맛에 맞게 기술하고 이를 국정교과서로 지정해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한 ‘박근혜표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당장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

최순실 부역자로 드러난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재직 당시인 지난해 말부터 국정교과서가 본격 추진됐다는 사실은 더욱 충격적이다.

김 전 수석은 국정농단의 주역인 차은택씨의 외삼촌으로 최순실이 국정교과서 문제까지 개입했다는 사실에 기가 막힐 따름이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교육부는 이달 말 중학교 역사와 고등학교 한국사 국정교과서 내용을 공개하고, 오는 연말까지 의견수렴을 거쳐 내년 3월까지 일선 학교에 배포하겠다고 한다.

군부독재 미화와 건국절 논란 등 역사왜곡에 대한 정확한 검증이나 평가도 없이 박근혜 대통령의 입맛에 맞는 역사를 학생들에게 강제로 주입하겠다는 것이다.

이것이 과연 가당키나 한 일인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을 인용하기도 아깝다.

국정농단보다 더 무서운 것이 후대에게 잘못된 역사를 가르치는 일이다.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참담한 현실 또한 과거 나라를 팔아먹고 일제에 협조한 부역자들을 심판하지 않고 왜곡된 역사관을 청산하지 못한 데에서 기인한다.

국정을 농단하고 역사를 왜곡한 ‘박근혜표 국정교과서’를 당장 폐기하라.

만역 정부가 이를 거부할 경우, 작금에 벌어지고 있는 전 국민적 저항이 더욱 거세져 돌이킬 수 없는 사태에 직면할 것임을 경고한다. (2016년 11월 10일)

더불어민주당 부산광역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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