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지뢰가 곳곳에서 터지고 있다.
어제(27일) 오후 월성원전 4호기에서는 새로 장착 중이던 핵연료 1다발이 바닥에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오늘(28일) 새벽 고리원전 4호기는 냉각재 누설로 추정되는 치명적인 원인으로 가동 중지됐다. 한수원은 늘 그랬듯이 ‘방사선 누출 등의 문제는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정권이 공백이라고 원자력 안전업무도 공백인가

정권의 공백 속에 한수원의 안전의식도 공백이 아닌지 심히 의심된다.

핵연료 다발이 고장과 상처를 입을 수도 있는 낙하사고를 낸 것 자체가 큰 사고지 왜 문제가 없나? 영화 ‘판도라’에 등장하는 원전 폭파사고와 원인이 같은 냉각재 누설 자체가 큰 사고지 왜 문제가 아닌가?

핵연료다발 낙하사고는 2015년과 2009년에도 발생했고, 냉각제 누설은 작년 말 한울 5호기에서 이미 발생했다. 최근에는 고리3호기 격납건물의 부식이 발견됐고, 2011년부터 작년까지 원전들이 맹독성 소포제를 무단으로 다량방출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경미한 사고는 대형사고의 전조

큰 사고 전에는 경미한 사고와 징후가 반드시 존재한다는 ‘하인리히의 법칙’에 따르면 우리는 이미 대형원전사고의 목전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한수원이 내세우는 ‘재발방지 대책 수립’과 ‘안전에 문제없음’은 이제 상투적 경구가 되어버린 지 오래다.

세계 최대의 원전밀집단지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무엇보다 우선시되어야 할 원전안전에 대한 한수원의 무책임한 태도와 결여된 안전의식, 그로 인한 연이은 사고들은 경악스러운 수준이다. 이래도 과연 한수원에 원전안전을 책임지게 하는 게 적절한지 진지한 회의가 든다.

철저한 진상조사와 공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한수원은 정신 차려야 한다. 이미 벌어진 사고에 대해서는 말로만 대책을 내세우기 전에 한 치의 의문도 남기지 않는 철저한 진상조사와 결과 발표가 이루어져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안전’이라는 사실을 무겁게 느끼고, 이것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2017년 3월 28일)

탈핵에너지전환 국회의원 모임

대표의원 우원식, 김영춘 연구책임의원 김해영 간사의원 윤종오

강병원, 김경수, 김경협, 김상희, 김정우, 김종회, 노회찬, 박선숙, 박재호, 박홍근, 백재현, 서영교, 서형수, 송옥주, 원혜영, 유은혜, 이찬열, 이학영, 인재근, 전재수, 전혜숙, 최인호, 홍영표, 홍의락

탈핵에너지전환 국회의원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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