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9일 치러지는 조기 대선과 관련, 한국노총은 2월 23일 열린 2017년도 정기대의원대회 결의를 통해 부패재벌정권 심판과 친 노동자 정권 수립을 위하여 100만 조합원 총투표로 지지후보를 결정하고 전 조직적으로 당선활동을 전개하기로 하였다.

노총은 이를 위해 각 대선 후보들의 노동정책을 평가 분석하여 그 결과를 조합원에게 알리고 투표에 반영토록 한다는 방침도 정했다.

이러한 계획에 따라 한국노총은 지난 3월 20일 각 당 대선 예비후보 진영에 공문을 보내 각 후보의 주요 노동정책을 3월 27일까지 보내줄 것을 요청했으며, 그때 까지 보내지 않은 후보는 정책토론회가 열리는 3월 30일 까지 보내줄 것을 재차 요청하였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예비후보 측은 한국노총 정책토론회가 열리는 3월 30일까지 답변서를 보내오지 않았다. 게다가 토론회에 참석한 문 후보 측 인사는 “우리는 찬반을 묻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했다”는 극언도 서슴지 않았다.

이러한 문재인 후보 측의 태도는 한국노총 100만 조합원과 1,900만 노동자를 무시하는 오만한 처사다. 문 후보가 말로는 ‘한국노총은 동지’라고 하면서 사실은 진정성을 갖고 책임 있게 추진할 노동정책이 없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한국노총이 답변을 요구한 노동정책은 문 후보 측과 ‘거부’입장을 표명한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모든 후보 진영에서 보내온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결코 무리한 내용들이 아니다.

1,900만 노동자와 그 가족까지 합하면 대한민국 대부분의 국민은 노동자이거나 그 가족이다. 한국노총이 대선 후보들에게 국민들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비정규직 감축과 차별철폐 ▲고용안정 ▲노동시간 단축 ▲최저임금 1만원 인상과 경제민주화 ▲노동기본권 보장 ▲위법한 행정지침 폐기 ▲공적연금 강화 등에 대해 각 대선 예비후보의 정책과 견해를 요구한 것은 매우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이다.

한국노총은 각 대선 후보 진영에서 보내온 노동정책들을 꼼꼼히 분석하고 평가한 후 회원조합대표자회의에서 투표대상을 선정하여 조합원 총투표에 반영되도록 할 것이다. 이번 사태처럼 기한을 초과한 후보에 대해서는 패널티를 부과할 방침이다.

우리는 문재인 후보가 직접 이번 사태에 대해 성의 있고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2017년 3월 31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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