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은 ‘글로벌’ 행동은 ‘로컬’

“더 늦기 전에 지구의 미래를 지켜주세요.”

환경정의 기후정의청년단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기후변화 당사국·비준국 총회에 참가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환경정의

환경정의 기후정의청년단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당사국 총회에 참가해 북극곰 복장을 하고 기후변화에 대한 설문조사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03년 결성된 환경정의 청년모임인 기후정의청년단은 지난 4일 총회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로 출발해 ‘기후정의 성명서’를 배포하고 포스트 교토체제에 관한 설문조사, 국제 기후변화행동의 날 캠페인에 참여하는 등 2주 동안의 일정에 들어갔다.

기후정의청년단을 이끌고 있는 임수진 환경정의 간사와 연락해 그들의 활동상황을 전해 들었다. 이들은 준비해 간 북극곰 모자를 쓰고 설문을 받으며 성명서를 배포하는 등의 활동으로 각국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고 한다. 임 간사는 “지난 봄부터 청년단 모집을 통해 여름방학 동안 기후변화에 대한 교육과 모임을 진행했고 이번 총회에 참여해 일상에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실천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며 “우리 활동이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는 작지만 힘있는 목소리로 사람들에게 전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기후정의청년단은 선언문에서 “IPCC 4차 보고서가 기후재앙을 막기 위해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0년 대비 50~85%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고 밝혔듯 강력한 온실가스 감축방안이 마련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한국정부를 향해 “의무감축대상국은 아니지만 한국이 차지하는 위상에 걸맞게 자발적으로 교토체제에 참여할 것”을 요청했다.

기후정의청년단 4기 박태호(서울시립대 4학년) 씨는 지난해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총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참가다. 박 씨는 “학생 신분으로 국제회의에 참여해 나름대로 국제사회를 보는 안목을 키울 수 있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자국의 경제가 중요하지만 전 세계 환경문제에 대해서는 자국의 문제만큼의 욕심을 부리지도 않고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꼬집으며 “‘생각은 지구적으로, 행동은 지역적으로’라는 말처럼 환경운동가 뿐만 아니라 시민들, 그리고 정책입안자들도 국제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4기 이나리(성신여대 3학년) 씨는 “기후변화는 ‘나’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는 인식의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TV속의 먼 세상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이야기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향미 기자

이향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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