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정부조직 개편안이 해양수산부 해체로 가닥을 잡고 있는 가운데 부산지역 시민단체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부산항을 사랑하는 시민모임 등 부산지역 시민단체는 마산, 여수, 목포, 평택 등 전국의 해양ㆍ항만 도시와 연대해 해수부 해체를 막기 위한 '범국민연대'를 결성하기로 했다.

또 해수부 해체 저지를 위해 시작한 100만명 서명운동을 300만명 서명운동으로 확대해 해수부 해체 반대여론을 확산해 나가기로 했다.

부산지역 시민단체는 인수위원회가 해수부 해체를 결정할 경우 전국적인 궐기대회와 함께 정부조직 개편안의 국회통과 저지를 막기 위해 총력 투쟁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부산대, 한국해양대, 부경대, 부산교대 등 부산지역 4개 국립대 총장들도 공동 성명을 통해 해수부 해체는 미래의 성장동력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해수부 해체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한편 인수위원회는 일부 정부 부처가 이기주의를 버리지 못해 신문광고를 내고 조직적인 로비 등을 펼치고 있다며 불편함을 드러내 해수부 해체 반대 운동이 어떻게 반영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해경, 인수위 해수부 해체 방침에 동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해양수산부 해체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해양수산부 산하인 해양경찰청도 크게 동요하고 있다. 해경은 해양수산부가 해체될 경우 해양경찰청이 경찰청에 통합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까지 독자적인 예산집행과 계획수립이 가능했던 것과는 달리 독립성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해경은 인수위원회의 해양수산부 해체 최종결정이 내려질 것에 대비해 내부적으로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수부 해체반대 정치권도 동참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도 해양수산부 해체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이영호ㆍ윤원호ㆍ서갑원 의원 등은 해양수산부 폐지반대 의원모임을 갖고 인수위측에 해수부 폐지 반대의견을 전달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국회 통과 저지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부산지역 한나라당 의원들도 해수부는 기능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며 해수부 존치를 위한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대통합민주신당 부산시당도 해수부 해체는 시대에 역행하는 경제쇄국 정책이라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정치권이 해수부 폐지 목소리를 내면서 지금까지 알려진 인수위의 정부조직 개편안의 수정이나 국회통과 여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귀추가 주목된다.

양병철  @

<저작권자 © 시민사회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