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사회가 몰락하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민주주의가 풀뿌리 민주주의로 생활 가운데에 자리잡기 위해서는 풀뿌리 시민운동의 활성화와 이를 뒷받침할 자원봉사의 활성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우리 공감 사무실에서는 사법연수생, 법대생, 국제대학원생 등을 대상으로 학기별로 정기적인 자원활동 인턴십을 운영하고 있다. 공익과 인권에 대하여 관심이 없었거나, 관심과 고민만 있었을 뿐 현장에서 실제로 경험하고 배울 기회가 없었던 학생들이 자원활동을 통하여 관심을 넓히고, 몸소 체험을 통해 우리 사회의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이해를 넓혀나가고 있다. 벌써 사무실을 거쳐 간 인턴들이 150여명에 이르고, 앞으로 이들이 각자 분야에서 직간접적으로 공익활동에 동참할 것을 생각하면 참으로 흐뭇하다.
내가 생각하는 자원활동의 의미는 바로 변화이다. 자원활동을 통해 스스로가 변화되고, 점차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공감을 통해 한명 두명씩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의 인권에 대해 인지하고 관심을 갖게 되고, 이러한 법조인의 수가 늘어간다면 보다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의 눈높이에 맞춘, 보다 이들의 인권을 바탕으로 한 판결과 조사, 그리고 변론이 이루어질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건강한 사회는 국가와 시장 그리고 시민사회가 서로 힘의 균형을 이루는 사회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시장의 확대에 대비하여 시민사회와 시민운동의 위기를 말하고 있다. 중요한 위기원인 중의 하나는 시민들이 공감하지 못하고, 시민들과 거리를 둔 시민운동이기 때문이다. 시민사회는 보다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춘 생활 중심의, 현장 중심의 운동을 해나가야 하고, 자발적인 시민의 참여, 즉 자원활동을 이끌어내야 한다. 하지만 많은 시민단체들이 이것을 또다른 일로만 여기고 적극적으로 시민들을 자원활동으로 이끌어내는 데에 주저하고 있다.
자원활동은 시민사회의 기초이자, 민주시민으로서의 교육의 장이다. 많은 시민들이 시민사회운동에 공감하고, 함께 할 때에만 시민사회가 튼튼하게 성장할 수 있다. 따라서 시민단체들은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자원활동 업무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 자원활동을 함으로써 자신만이 아니라 사회를 위하여 열정과 에너지를 쏟음으로써 사회에 보다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게 되고, 이를 통해 정치인들만의 민주주의가 아닌 모두가 참여하는 민주주의가 실현될 수 있게 될 것이다.
염형국 공익변호사그룹 공감 변호사
염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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