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를 통한 최태원 SK회장의 부당이득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현재 추진 중인 SK C&C 상장은 순환출자 해소라는 당초 취지를 살리기보다 최 회장 개인에게 막대한 주식평가이익만을 안겨줄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SK C&C 상장 이전에 수익의 45%를 가져다는 주는 SK텔레콤과 거래관계가 해소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제개혁연대는 지난 19일 SK그룹이 지주회사체제의 전환 취지를 살리고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궁극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SK C&C과 SK 텔레콤 간의 거래관계에서 최태원 회장의 회사기회 유용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6년 말 기준으로 SK C&C는 그룹 계열사와의 계약에서 66%의 이익을 얻고 있으며, 전체수익 가운데 45%는 SK텔레콤과의 거래에서 나오는 것이다. 수익의 대부분을 그룹에 의존하는 SK C&C는 사실상 최 회장 개인회사라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상장과정에서 막대한 주식평가이익을 안겨줄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상장 전 SK C&C는 최태원 회장이 44.5%, 최 회장의 동생 최기원씨가 10.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가 각각 30%와 1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100%다.

경제개혁연대는 “SK 그룹 지배구조 문제의 핵심은 최태원 회장→SK C&C→SK(주)→SK텔레콤→SK C&C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에 있다”며 “특히 순환출자 고리에서 SK C&C가 SK텔레콤과의 거래를 통해 막대한 이득을 취하고, 이 이득이 최태원 회장에게로 흘러가는 회사기회 유용 문제는 상장 전 해결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심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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