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군민, 범군민적 반대운동 전개할터
대구시, K-2기지 이전 유력지로 울진공항 띄우기 나서

울진군이 K-2 기지 이전 광풍에 휘둘리고 있다. 울진공항이 최근 K-2 군사항공기지 이전 적지로 각종 언론에 잇따라 거론되면서이다.

울진공항이 난데없이 경북 대구 소재 K-2 군사항공기지 대체 이전지로 거론되자 울진 군민들은 “동해 연안의 천혜 청정 관광지 울진의 미래를 파괴하는 처사”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조직적인 반대운동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더구나 4.9 총선을 앞두고 불거져 나온 ‘울진공항 K2 대체지 유력 설’은 총선의 핵으로 부상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어 이를 둘러싼 논란이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효선

특히 이같은 사실이 대구시를 비롯 대구지역 시민들과 대구 소재 지역 언론 사이에서 조직적으로 전개되는 양상을 보이자 울진군민들은 물론 울진군과 군의회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울진공항 K-2 이전 대체지 설이 확산되자 김용수 울진군수가 긴급 기자회견을 가진데 이어 울진군의회가 임시회 소집을 검토하고 나서는 등 군 집행부와 군의회가 긴급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김용수 울진군수, “울진공항 이전 절대 불가”
군의회K-2기지이전 반대 결의문 채택

김용수 울진군수는 지난 22일 군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울진 기성공항이 항공수요 부족 등 민항기 취항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이유로 (정부가) 이를 항공기 정비공장이나 K-2 기지 대체지로 협의 중’이라는 언론보도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고 지적하고 “언론보도대로 울진공항이 K-2 이전 대체공항으로 추진될 경우, 범 군민 차원의 거센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김 군수는 “울진은 원전과 방폐장 문제로 오랫동안 분열과 갈등을 겪은 곳”이라고 전제하고 “군민들은 이같은 언론보도로 충격에 휩싸여 있다”며 ‘울진공항 K-2 적지 설’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이같은 설이 확산되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이 날 기자 간담회에서 김 군수는 울진공항 조기 개항과 관련, “민항기나 경비행기 운항 등 활용방안에 대한 주민 의견수렴을 통해 합리적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설 것임”을 밝혔다.

울진군의회도 이와 관련 26일 의원 간담회를 갖고 임시회 일정 논의에 들어가는 등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이날 의원 간담회에서 군의회는 오는 3월 5일과 6일 이틀간 임시회를 소집하기로 결정하고 임시회를 통해 ▶울진공항 민항기 조기 개항 ▶K-2 기지 울진공항 이전 절대 불가를 담은 결의문을 채택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 울진군의회는 임시회를 통해 채택된 결의문을 청와대와 건교부 등 중앙부처에 전달하고 울진공항 민항기 조기 개항과 K-2 이전 절대 불가 입장을 강하게 요구하기로 했다.

송재원 울진군의회 부의장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송 부의장은 “K-2가 울진공항으로 이전되면, 군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U프로젝트’ 등 울진장기개발계획은 백지화된다”고 지적하고 “동서남해안특별법 국회통과로 해양 중심의 관광부국으로 거듭나려는 울진의 기대와 미래는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는 것”이라며 일부 언론과 대구시의 움직임을 비난했다.

또 송 부의장은 “대구시가 ‘K-2기지 이전 T/F(특별팀)’를 구성하고 대구시민들을 중심으로 ‘시민추진단’ 을 구성한 뒤, K-2 이전 대체지로 울진공항을 유력하게 거론하고 가시화하는 것은 울진군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울진공항의 K-2기지 이전 적지 설 유포 행위를 즉각 중단하지 않을 경우 울진군민들의 단호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울진군청

주민들의 분노 또한 예사롭지 않다. 울진군 자생단체 대표를 맡고 김 모(45) 씨는 “울진공항 조기 개항을 바라고 있는 시점에 K-2 이전지가 웬 말인가. 울진군이 봉인가? 더구나 대구시가 언론을 앞세워 울진공항을 K-2기지 이전 유력지로 거론하는 것은 울진군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대구시의 행보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울진군청 모 공직자도 “대구시와 대구시민들이 K-2 기지를 대구 발전의 최대 걸림돌이라며 후손들에게 번영의 터전을 마련해주기 위해서는 이를 조속히 이전해야 한다면서 울진공항이 K-2 기지 이전의 최적격지라고 공공연하게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대구시의 이같은 여론몰이는 즉각 중단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울진공항 K-2 대체지 설은 지난 22일 대구서 열린 ‘제4차 울진 정책자문위원회의’ 석상에서도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군 정책자문위원들은 이와 관련 “절대 불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자리에서 ‘울진공항 K-2기지 이전 적지 설’의 진위를 묻는 질의에 대해 경북도 관계자는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부적격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 관계자는 또 “대구시의 K-2기지 이전과 울진공항의 연계는 두 지역의 상황을 전혀 고려치 않은 것”이라며 “대구시의 경우, KTX 개통 등으로 공항 수요가 줄어드는 요인이 발생했지만 울진의 경우는 이와 다르다”고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항공계에서도 대구시와 일부 언론의 ‘K-2기지, 울진공항 적지 설’에 대해 현실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군용공항의 경우, 활주로의 규모가 2.8km 이상이어야 하나 울진공항의 규모는 1.8km에 불과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항공계의 입장이다.

울진군과 군의회는 ‘울진공항 K2 대체지 설’ 에 대한 조기 차단 대책 마련과 함께 울진공항 민항기 조기 개항을 정부에 촉구키로 했다.

이에앞서 울진군은 지난 2007년 4월, ‘저가 항공기 취항에 따른 적자보전대책(안)’을 수립하고 경북도와 이의 가시화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는 등 울진공항 조기개항과 활성화를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해 왔다.

울진공항은 동해안 북동지역의 교통편의와 국토균형발전을 목적으로 조성됐다. 지난 1998년 기본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기성면 봉산리 일대 175만9천㎡의 부지에 마련됐다. 활주로의 규모는 당초 1천600m×45m 규모에서 1천800m×45m 규모로 확대했으며, 여객터미널도 당초 4천700㎡에서 6천664㎡로 확대해 F-100 및 B-737 등 중·소형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하다. 이같은 규모는 연간 101만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지난 1998년 착공 후 10년 동안 1천3백여 억 원이 투입된 울진공항은 9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현재 공사 중인 항행 안전시설과 레이더송신소 시설이 마무리되면 공항으로서의 규모는 모두 갖추게 된다.

“K-2기지 울진공항 적지설은 준비된 음모” 잇따른 언론보도에 울진군민 “경악” 4.9총선 최대 이슈로 부각 조짐 “최근 대두된 ‘대구 K-2기지 이전 울진공항 적지 설’은 느닷없이 불거진 것이 아니라 치밀하게 준비된 음모라는 생각입니다.” 최근 대구 소재 Y 신문 지면을 통해 ‘-K2 이전 대체지, 울진공항 유력 설’이 잇따라 보도되자 울진군민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 문제가 4.9 총선을 앞둔 시점에 불거져 나오자 울진군민들은 “치밀한 여론몰이식 기획론”이라며 대구시의 행보에 비난과 함께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남효선 영남일보 2008년 2월 20일자 기사 내용 ‘울진공항, K-2기지 이전 적지 설’이 불거진 것은 지난 21일. 대구 소재 일간지인 Y신문에 관련 기사가 1면 머리기사로 실리면서 파장이 확산되었다. 특히 Y 신문이 이와같은 내용을 담은 기사를 잇달아 게재하고, 심지어 사설기사로까지 보도하자 울진군민들 사이에 위기의식과 함께 조직적인 투쟁으로 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Y 신문은 지난 20일 ‘정부, 울진공항 軍用전환 검토’라는 제목의 1면 머리기사를 통해 “올 연말 개항 예정인 울진공항을 군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또 이 신문은 건교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울진공항이 항공수요 부족으로 민간항공 취항이 어렵다”며 “항공기 정비공항으로 특화하거나 K-2 이전시 대체공항으로 이용하는 방안 등을 공군과 협의 중에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이 신문은 경북도 관계자 말을 인용, “경북도도 지난해 7월 공군본부를 방문해 군용으로 이용하는 방안 등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남효선 2008년 2월21일자 영남일보 사설 내용 또 Y신문은 같은 달 21일자 ‘울진공항 활용 묘안 찾아야’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올 연말 문을 열 예정인 울진공항을 항공기 정비공항이나 군용공항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한다”고 전제하고 “자칫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울진공항이 군사공항으로라도 일정기간을 수행할 수 있다면 다행이다”고 밝혀 놓고 있다. 이와함께 이 신문은 또 2월 23일자 1면 3단 기사를 통해 “대구시는 K-2이전 전담팀을 구성키로 했다”고 보도하고 “시는 이전 대안지로 울진공항이 부각되고 있는 것과 관련, ‘적절한 방안’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이 신문은 “울진공항이 K-2 이전 적지로 부각되고 있는 것에 대해 대구시측은 울진지역 주민들의 입장이 고려돼야 한다는 전제를 하고 있지만, ‘경제적. 군사적 측면에서 볼 때 지금까지 나온 대안 중 가장 합리적 안’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해, 대구시가 울진공항을 K-2기지 이전 적지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같은 보도가 잇따르자 울진군민들은 격앙하는 모습이다. 또 울진군과 군의회도 긴급 대응책 마련에 들어가는 등 울진지역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이같은 울진군의 분위기는 ‘K-2 기지 울진공항 적지 설’이 느닷없이 터져 나온데다, 4.9 총선을 앞 둔 시점에서 불거진 점에 기초하고 있다. 더구나 ‘K-2기지 이전’문제가 대구시의 핵심적 현안인데다가,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사항이었다는 점에서 울진군민들의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특히 대구시가 이의 추진을 위한 TF팀 구성을 발표하고 대구시민들이 ‘K-2기지 이전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다가 올 4.9총선을 통한 정치적 해결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서 울진군민들 사이에는 ‘정치적 기획설’ 의혹마저 불거지고 있다. 지난 22일 울진군수가 이와관련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울진군의회가 임시회 소집을 통해 대정부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일련의 움직임은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울진지역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이 문제와 관련 4.9총선 출마 후보자들의 입장을 확인하는 자리를 만들 것으로 알려져, ‘울진공항 K-2기지 이전 적지설’ 논란은 4.9총선의 최대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울진=남효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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