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넉넉함, 소중한 사람과의 인연, 그 속에 삶이 있고 문학이 있는 것 같습니다. 모두들 지난 10년을 그런 마음으로 문학공부를 했고 또한 사람의 향기가 나는 작품을 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대구 지역에서 활동하는 여성문학인 모임인 '삶과 문학'이 지난 10년간 쌓아온 문학적 내공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내고 지난 달 28일 조촐한 자축연의 자리를 마련했다.

'삶과 문학'회원들이 지난 10년간의 문학공부를 결산하는 작품집 '소중한 인연'을 펴내고 조촐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삶과 문학 회원들이 서로 소중한 인연의 자리를 마련하게 된 것은 정확히 지금부터 10년 전인 1998년 2월 하순. 문학교양강좌 프로그램에서였다. 그로부터 지난 10년간 이들은 매주 화요일이면 어김없이 한 자리에 모여 두 시간동안 문학을 배우고 삶을 이야기했다. 연령층이 3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하다 보니 문학공부가 곧 인생공부였다. 물론 당시에는 모두들 늦깎이 문학소녀에 불과했다.

하지만 10년의 세월이 이젠 이들을 훌륭한 문학인으로 만들었다. 전국을 구석구석 누빈 수십 차례의 문학기행과 발품을 아끼지 않고 좇아 다닌 문학강연회 등이 훌륭한 자양분이 됐다.

특히 ‘문학은 일상 삶의 연장’이라는 문학적 지향점은 회원 모두를 ‘큰 문학인’으로 성장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 때문에 삶과 문학 회원들의 글은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회원 모두가 일정한 문학적 경지에 올라서 있는 것이다.

그러는 새 더러는 문예지 등을 통해 지역문단에 얼굴을 알리게 된 회원도 나왔다. 그만큼 지역문단에서 차지하고 있는 '삶과 문학'의 비중도 커져가고 있다.

“우리에게 문학적 성과보다 더욱 소중한 건 지난 10년간 회원들 간에 나눈 우애와 인간적 정인만큼 소중한 인연을 이어나가는 노력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허태연 회장이나 "꿈 같은 10년이 흘러갔고, 너무 행복했다"는 이 모임 최연장자인 윤임복 회원의 말에서 '삶과 문학'의 창창한 앞날이 예견된다.

대구=김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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