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부산시 사하구 구평동 불법 석면 공장 실태를 고발한 최근 언론보도와 관련해 부산시 차원의 실태조사와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부산환경운동연합과 석면피해자 모임, 사하구 구평동 주민 50여명은 지난 3일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석면 실태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시청을 항의 방문했다.

부산환경운동연합

국내 환경단체와 석면피해자들이 일본을 항의 방문했다. 석면추방전국네트워크는 17일부터 5일간 일본을 방문해 한국으로 석면방적공장 설비를 수출한 일본 기업을 항의 방문하고 일본 환경단체와 함께 석면추방 운동을 펼쳤다. 사진설명= '니치아스' 본사를 방문, 항의하고 있다.

이날 주민들은 "여전히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을 불법적으로 사용하는 공장이 많이 있다는 것이 드러났는데도 부산시는 손을 놓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부산시는 절차상의 문제를 내세우며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여 주민들과 환경단체의 반발을 샀다.

이와 관련 석면피해자, 환경단체, 노동조합, 연구자 등으로 구성된 석면추방전국네트워크가 2월 17-21일 일본을 방문해 일본에서 석면산업이 한국으로 넘어온 배경을 조사하고 석면공해를 수출한 원인기업인 '니치아스' 본사에 대한 항의 행동을 펼쳤다.

지금 부산 '제일화학' 출신 노동자 중에서 중피종, 석면폐증 등 석면관련 질환으로 사망하거나 투병중인 사람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공장 인근 주민 중피종 환자가 다른 지역보다 10배나 높게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제일화학은 일본 최대 석면 업체인 '니치아스'로부터 자본 제공을 받아 니치아스 관련 회사인 '다츠타공업'으로부터 청석면 기계를 수입하고 방적ㆍ방직작업을 했다. 1971년에 일본 국내에서는 청석면 제품 생산을 중단하면서 한국 부산에 기계를 옮겨 생산된 청석면 제품을 역수입한 니치아스에 석면추방전국네트워크는 정보공개와 면담을 요구하기도 했다.

니치아스는 일본 국내에도 석면 공장을 가지고 있으며, 노동자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에게도 석면관련 질환자를 발생시킨 기업이다. 그러나 피해자인 주민조직이나 퇴직자 조합이 보상 등 교섭을 요구해도 응하지 않고 있다. 대신 개별적으로 보상하면서 입 밖에 내지 않겠다는 합의서를 받아 입을 막는 식으로 해서 정보가 외부에 드려나지 않게 하는 수법을 니치아스는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면추방전국네트워크는 제일화학에 기계를 판매한 다츠타공업을 비롯해 니치아스 공장을 찾아가 석면피해자모임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리고 오사카 센난시를 방문해 석면방직공장 지대를 답사하기도 했다. 일제시대부터 석면방직산업이 활발했던 이 지역은 전후 재일 한국인이 산업의 주류가 되면서 한국에 석면방직산업이 이동하게 되는 역사의 일부를 보기도 했다.

니치아스는 일본에서 사용 중단한 청석면을 제일화학에서 가공하면서 한 마디도 노동자에게 그 위험성에 대해 알려주지 않았다. 석면피해자모임에 모이는 전 노동자에 따르면 "일본인 기술자는 좋은 마스크와 방어복을 썼는데 우리는 가제마스크를 썼다. 석면에 대해 아무 설명도 없었던 게 억울하다"고 말했다. 니치아스 본사는 문을 닫은 채 한국인과 일본인으로 구성된 항의단을 가로 막았다.

특히 제일화학에서 사용된 석면기계는 지난 1991년 인도네시아로 옮겨져 가동하고 있다. 전형적인 공해수출 구조를 석면추방전국네트워크 일행은 볼 수 있었다.

석면추방전국네트워크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에서는 석면사용이 금지되었지만 인도네시아에는 규제가 없고 특히 아시아에서는 석면 사용량이 증가 추세"라고 설명하고 "국제기구에 대한 문제제기도 포함한 아시아 석면추방운동의 첫걸음을 제기한 일본 방문이었다"고 덧붙였다.

제13회 갈매기 환송제 열려

【부산】올해로 13회째를 맞은 갈매기 환송제가 지난 2일 오전 광안리 앞바다와 해수욕장에서 열렸다.

이번 환송제에서는 수백 마리의 갈매기 떼를 거느린 선박 3척이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모이를 주며 철새 갈매기를 떠나 보냈으며 지역 예술가들도 참여해 노래와 춤, 시낭송 등 다양한 축하공연을 열었다.

시민단체 '갈매기 친구들'이 주관하고 수영구청이 후원하는 '갈매기 환송제'는 광안리 백사장에 머물다가 매년 3월이 되면 베링해와 중앙아시아 등으로 날아가는 철새 갈매기를 환송하는 행사이다.

양병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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