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K-2 공군기지 울진 이전 절대 불가”

“대구시에 K-2 기지 울진 이전설 유포 중단 촉구”
결의문, 청와대 등 정부 유관기관에 발송

【울진=속보】정부가 울진공항에 1300여억원의 예산을 쏟고도민항 개항을 수 년째 늦추자 울진군민들이 ‘울진공항 민항 조기 개항’을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대구 K-2군사기지 대체지 울진공항 유력설’을 확산되자 울진군의회가 ‘K-2 군사기지 울진공항 이전 반대 결의문(이하 결의문)’을 채택하고 나서는 등 본격적인 반대운동에 나섰다. <본보 3월3일자 12면 보도>

남효선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대구 K-2공군기지 울진공항 이전설'이 잇따라 보도되자 김용수 울진군수가 반대입장을 분명히 한데 이어 울진군의회가 6일 임시회를 열고 '울진공항 민항 조기개항 촉구와 함께 K-2 공군기지 이전 절대 불가를 담은 결의안을 채택하고 나서는 등 울진지역에 K-2 공군기지 이전설에 따른 반대운동이 본격화됐다.

울진군의회(의장 사영호)는 6일 오전 11시, 울진군의회 임시회를 속개하고 ‘울진공항 조기 개항 촉구 및 K-2 공군기지 울진 이전 반대 결의문 안’을 상정하고 출석 의원 전원 찬성으로 채택했다.

이 날 임시회에서 발의에 나선 황유성의원은 “지난 2000년 이후 지금까지 1300여억원의 예산을 투입, 85%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는 울진공항이 항공수요 부족 등의 이유로 당초 개항시기인 2003년에서 네 차례나 연기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군민들이 울진공항의 민항 조기 개항을 기대하고 있는 시점에 대구 소재 K-2 공군기지 울진 이전설이 일부 언론 보도를 통해 지속적으로 유포되고 있어 울진군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반대 결의문 발의 배경을 밝혔다.

남효선

울진군의회 황유성의원이 결의문 채택에 앞서 이의 배경을 설명했다.

황의원은 “선진화와 실용주의를 기치로 내건 이명박 정부의 출범으로 울진군민들이 울진미래전략산업을 실현할 수 있는 호기로 받아들이고 있는 시점에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 ‘K-2 공군기지 울진공항 이전설’로 경악과 함께 분노와 좌절에 직면해 있다”며 “대구시는 울진공항의 대구 K-2 공군기지 이전 기획설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또 황의원은 “최근 대구시와 일부 언론의 보도 행태는 일시적인 것이 아닌, 기획된 음모”라고 단정하고 “이는 울진군이 추진하고 있는 ‘울진 미래전략산업’과 동서남해안특별법의 제정에 따른 해양관광 중심도시로 재도약하려는 울진군의 미래를 물거품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 날 군의회는 결의문 채택을 통해 ◀ 수 년째 방치되고 있는 울진공항 민항 개항 조기 추진 ◀ 울진공항 민항개항에 대한 청사진 제시를 정부에 촉구한데 이어 ◀ 울진공항대구 K-2 공군기지 이전 기획설 철회 ◀ 일부 언론의 K-2 공군기지 울진공항 이전 유력설 유포 중단을 대구시에 촉구했다.

김용수 울진군수, 민항개항 어려우면 비행조종사 학교 개설 요구

군의회는 이 날 의원 전원 찬성으로 채택된 결의문을 청와대를 비롯 국토해양부, 대구시, 경북도 등 정부 기관과 국회에 발송키로 하고 대구시가 5월 중으로 발족키로 발표한 ‘K-2 기지 이전 전담반’의 활동을 주시하면서 향후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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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군의회의 반대 결의문 채택 등 발 빠른 대응 행보는 ‘K-2 울진 이전설’이 대구시와 일부 언론에 의해 조직적이고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군의회는 ‘대구 K-2 공군기지 이전’이 이명박 정부의 공약사항인데다가 새 정부 출범 이전 대통령인수위가 ‘특별법 제정’을 약속하는 등 정치적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 위기의식과 함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 사영호 울진군의회 의장은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나고 있는 대구시의 움직임이 매우 치밀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특히 오는 4.9 총선과 연계한 정치적 의도마저 엿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김용수 울진군수는 ‘K-2 공군기지 울진 이전 유력설’이 언론을 통해 잇따라 보도되자 지난 달 22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K-2 공군기지 울진공항 이전 절대 불가”입장을 밝힌 데 이어 지난 27일 포항 MBC와의 대담을 통해 ▲ 울진공항 민항 조기 개항과 함께 ▲ 비행조종사 학교 설립 ▲ 비행선 제작 공장 유치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이를 정부가 적극 수용해줄 것을 촉구한 바 있다.
남효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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