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개국 160여편 상영… 연계행사 다양

제5회 서울환경영화제가 환경재단 주최로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7일간 열린다. 일본 박스오피스 1위의 화제작 <어스 Earth>를 시작으로 30여개국 160여편이 선을 보인다. 17일에는 시청 앞 서울광정에서 사전 개박축하행사가 진행된다. 영화제가 열리는 CGV 상암 앞 광장에서는 다양한 영화제 관련 체험 행사, 전시, 장터, 공연, 워크숍 등이 이뤄진다.

환경재단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시급한 환경 이슈인 기후변화에 대한 섹션과 허베이 스피리트호 유류 유출사고와 해양 오염의 심각성을 되새기게 하는 태안 관련 특별전을 통해 환경에 대한 많은 관객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71개국 721개 작품이 출품된 국제 경선 부분과 한국환경영화상 신설 및 TV 다큐멘터리까지 상영 작품에 포괄하는 등 한국 환경영화를 적극 발굴하고 소개하는데 주력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영화제의 근본적인 한계인 단발성 행사에서 벗어나 교육 자료로서 환경 영상 콘텐츠를 전국 학교, 단체들과 함께하는 환경영상자료원 ‘그린 아카이브’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번 서울환경영화제에서는 특히 태안 유류 유출사고 현장에서 봉사 활동을 한 자원봉사자들에게 원하는 영화를 1인 5회까지 무료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환경재단은 “서울환경영화제는 국내 최초의 환경영화제이지만 국내 유일의 환경영화제이고 싶지 않다”며 “더욱 확대된 방법과 다양한 지역에서 많은 관객들에게 환경영상을 통한 공감대 형성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환경영화제는 오는 8일부터 서울환경영화제 홈페이지(www.gffis.org) 또는 예매 페이지(movie.yes24.com/gffis)에서 온라인 예매를 시작한다.

[서울환경영화제 주요 상영작]

어스 Earth

알래스테어 포더길, 마크 린필드｜독일, 영국｜2007｜다큐멘터리

50억 년 전 소행성 하나가 지구와 충돌했다. 그 충격으로 지구의 경사는 23.5도 기울게 됐다. 이 사고가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를 창조해 냈다. 태양을 길잡이로 삼아 영화는 광대한 지구 여행을 떠난다. 북극에서는 북극곰 가족이 봄의 햇살에 눈을 뜬다. 그들은 얼음이 녹기 전에 먹이를 찾을 수 있을까. 지구 반대편에서는 코끼리와 그 아기가 기세 등등한 사자 떼와 함께 얼마 안 되는 물을 나눠 마시고 있다. 이 불안한 휴전 협정은 계속될 수 있을까. 여행의 막바지 남극에서는 혹등고래 어미와 새끼를 만나게 된다. 어미는 새끼를 보호하면서 남극까지 6천km를 헤엄쳐 가야 한다. <엑스맨>의 영국 배우 패트릭 스튜어트가 내레이션을 맡았다.

범고래 루나 구하기 Saving Luna

수잔 치스홈, 마이클 파핏｜캐나다｜2007｜다큐멘터리

<범고래 루나 구하기>는 캐나다 밴쿠버 섬의 피오르드 해안에서 가족들과 떨어져 홀로 남은 새끼 범고래 루나에 대한 장편 다큐멘터리다. 루나가 점차 사람들과 가까워지자 사람들은 루나를 아끼면서도 두려워하게 된다. 루나를 둘러싸고 논쟁을 벌이는 사람들. 어떤 이들에게 루나는 추장의 영혼을 품은 존재고, 유쾌한 친구이기도 하며, 생태학적 주제이기도 하다. 또 어떤 이들에게는 위험한 존재가 되기도 한다.

에덴 Eden

김혜원｜한국｜2008｜에니메이션

봄을 알리는 꽃나무 위에는 새들이 저마다 지저귀고, 꽃나무에서는 꽃잎들이 떨어진다. 땅으로 내려오면 풀잎 사이로 사슴이 평화롭게 풀을 뜯어먹고 있다.

그러나 멀리서 평화를 깨는 사람의 발소리가 들리고, 사람은 도망가는 사슴의 뿔을 뽑아서 자신의 머리에 꽂는다. 사슴의 피를 마시고, 사람은 달리며 차례로 눈앞의 동물들을 죽여 나간다.

지구를 살리는 동물 이야기 The Animals Save the Planet

레스터 모듀｜영국｜2007｜에니메이션

동물들의 모습을 통해 친환경적인 생활 방식을 가르쳐 주는 유쾌한 단편 애니메이션 시리즈다. 찰흙 인형처럼 소박하고 귀여운 캐릭터는 <월레스 앤 그로밋><치킨 런> 등을 제작한 영국 애니메이션의 명가 아드만 애니메이션의 솜씨. 각각 30~40초 안팎의 이 유쾌한 클레이메이션에 등장하는 하마, 표범, 오랑우탄, 북극곰, 뱀장어, 미어캣 등이 다양한 환경 오염으로부터 지구를 구하기 위해 우리가 알아야 할 내용들, 이를테면 물 절약, 쓰레기 재활용, 균형잡힌 식생활, 자전거 타기 등의 손쉬운 실천 방법을 알려 준다.

샤크 워터 Sharkwater

롭 스튜어트｜캐나다｜2006｜다큐멘터리

상어는 피에 굶주려 있는 식인 괴물이라는 일반적 편견과 달리 바다 속 진화의 지표가 되는 동물이다. HD 비디오로 촬영된 아름다운 영상을 통해 <샤크 워터>는 인도양의 코코스 제도, 코스타리카 해안, 갈라파고스 군도 등의 해양 보호지역의 상어 군락을 둘러싼 착취와 부패를 폭로한다. 지구의 여러 멸종 위기 속에서도 살아남았던 상어가 인간의 탐욕 때문에 몇 년 안에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눈을 이르는 마흔아홉 가지 단어 49 Words for Snow

요르고스 아브게로폴로스｜그리스｜2007｜다큐멘터리

지구는 고열로 신음하고 있고 그 온도계는 그린란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놀라운 속도로 녹아가는 이 대륙의 주민들에게는 우리가 뉴스와 신문에서 보고 듣는 일들이 이미 일상이다. 에스키모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이누이트 족은 자신들의 삶과 북극의 문명이 사라져가는 것을 무기력하게 바라보고 있다. 검은 금을 찾기 위해 이 연약한 땅을 파헤치려 하는 석유 회사들의 모습도 담긴다.

안셀 아담스, 빛과 자연의 사진가 Ansel Adams

릭 번스｜미국｜2002｜다큐멘터리

미국의 위대한 사진가 안셀 아담스의 감동적인 초상. ‘미국의 대지’가 품은 아름다움과 허무, 인간과 자연의 뗄 수 없는 유대관계, 현재가 미래에 빚지고 있는 윤리적 의무 등 평생 아담스를 사로잡았던 주제들을 통해 그의 생애와 작품이 남긴 유산을 탐구한다. 그의 작품은 언제나 미국의 풍경과 그를 감싸는 빛, 그 풍경이 불러 일으키는 초월적인 감정을 다루었다.

버틴스키와 산업사회의 초상 Manufactured Landscape

제니퍼 베이｜캐나다｜2006｜다큐멘터리

저명한 사진가 에드워드 버틴스키의 생애와 작품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는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거대한 산업혁명의 현장과 그 결과를 촬영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 버틴스키를 뒤쫓는다. 여느 댐의 50배가 넘는 규모로 백만 명의 주민들을 이주시키며 세워지는 산샤댐, 1km가 넘게 이어지는 공장 작업장, 숨막히는 규모의 상하이 재건 등이 그의 렌즈와 영화의 카메라에 담긴다.

갓파쿠와 여름 방학을 Summer Days with Coo

하라 케이이치｜일본｜2007｜에니메이션

여름방학을 앞둔 어느 날, 고이치는 길에서 큰 돌을 줍는다. 집에 가져와 물로 깨끗이 씻어내자 그 안에서 어린 갓파(일본의 상상 속 동물)가 ‘쿠’하는 소리를 내면서 나타난다. 고이치와 가족들은 갓파의 이름을 ‘쿠’로 지어주고 가족으로 받아 들인다. 어느 날, 쿠는 동료들이 사는 갓파의 세상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한다. 고이치는 쿠를 위해 갓파가 살고 있는 도노(遠野)로 향해 여행을 떠나게 된다.

검은 눈물 Black Tears: Hebei Spirit Oil Spill

복진오｜한국｜2008｜다큐멘터리

기상악화와 유조선 충돌가능성에 대한 경고를 받고도 항해를 강행했던 삼성중공업의 해상크레인이 유조선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태안반도를 원유가 뒤덮었고 사람들은 공포에 떨었다. 그러나 공포의 순간은 길지 않았다. 단 며칠 만에 기적이 일어났다. 100만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헌신적으로 원유와 싸워 이겼다. 하지만 그 감동의 순간도 그리 길지 않았다. 태안반도엔 슬픈 눈물의 파도가 밀려왔다. 생명들이 무수히 죽어갔고 그들 덕에 살아가는 어민들도 죽어갔다. 지금 태안에는 공포, 감동, 슬픔의 파도에 이어 분노의 파도가 밀려오고 있다.

이재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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