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조선, 중앙, 동아일보의 왜곡보도를 시민사회가 비판하고 나섰다.9일 조선일보사 앞에서는 민주언론시민연합 주최로 미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네티즌들이 모여 조중동의 왜곡보도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현연 기자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미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특정 배후세력의 ‘선동’이며 네티즌들이 인터넷을 통해 ‘괴담’을 유포시킨다는 조중동 보도에 대한 항의가 빗발쳤다. 시민들의 자발적 촛불문화제 참여와 인터넷을 통한 네티즌들의 의사소통을 조중동이 왜곡 및 폄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백성균(31, 독산동) 씨는 “배후론, 괴담론으로 미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여론을 호도하는 조중동의 보도행태는 납득할 수 없다”며 “미 쇠고기가 위험한 근거가 있는데 이를 오도할 수 있는지 언론으로서의 자질에 의심이 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촛불집회와 인터넷을 통한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배후론, 괴담론이라고 말하는 조중동은 민주주의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조중동에 대한 시민사회의 비판이 확산되고 있는 와중에도 조선은 8일 사설에서 “과학계가 광우병 괴담 진화에 나서고 있는 것은 다행”이라며 “선동꾼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과학자들의 이성적 설명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중앙은 7일 ‘인터넷 공간 타고 괴소문이 사실인 양 둔갑’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청와대 관계자의 말을 인용,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는 괴담이 “비이성적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서술했다. 또 ‘공포의 전염을 부추기는 대중선동’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근거없는 공포의 확대만은 이제 멈추자”며 “공포를 선동하는 광기가 광우병보다 더 섬뜩하고 무섭다”고 언급했다.

동아는 8일 ‘광우병 위험 부풀려 선동 검역주권 포기 격돌’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의 말을 인용, 괴담 유인물 진원지가 한총련이라고 기술했다. 사설에서는 또 “괴담으로 아이들에게 공포심을 심어주고 이를 시위에 이용하는 배후세력을 반드시 찾아내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진영 민주언론시민연합 모니터부장은 “조중동이 배후론, 괴담론을 통해 미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이들을 탓하려면 일관성이라도 갖췄으면 한다”며 “노무현 정부 때는 광우병 위험성을 경고하더니 지금은 질좋고 값싼 미 쇠고기라고 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정훈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 전략부대표는 “미 쇠고기 수입에 대해 일부 보수언론이 신문지면을 통해 국민의 뜻을 왜곡하고 비하하는 행동을 일삼아 왔다”며 “국민 목소리를 진보, 보수로 편 가르기 해서양분하려는 속셈”이라고 지적했다.

김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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