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3회를 맞는 여성인권영화제가 서울여성의전화 주최로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명동 인디스페이스(중앙시네마 3관)에서 열린다.
영화제의 캐치프레이즈는 ‘경계를 넘어, 길이 되다’이다. 지난 2006년 1회 여성인권영화제 ‘여전히 아무도 모른다’에서는 여성에 대한 폭력을 침묵하는 현실을 고발했다. 지난해 2회 영화제 ‘친밀한, 그러나 치명적인’에서는 가정폭력, 성폭력, 데이트폭력과 같은 폭력이 친밀한 관계에서 심각하게 발생한다는 사실을 부각시켰던 여성인권영화제는 올해 폭력의 뿌리, 폭력의 구조인 가부장제를 면밀히 들여다 보려한다. 가부장제에 균열을 내고 도전하는 여성들을 만나볼 수 있다.
영화제에는 쉼터 20주년을 맞아 서울여성의전화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쉼터를 만나다’(개막작), 출품 공모 당선작 ‘라라 선샤인’, ‘잘 있어요, 이젠’ 등을 비롯한 12개국 35편의 장단편 작품이 상영된다. 가부장제의 ‘구조’와 ‘현실’, 그리고 가부장제를 뛰어 넘는 ‘연대’와 ‘치유’로 명명한 섹션이 마련돼 있다.
특히 올해는 캐나다 퀘벡의 여성주의 영상집단 ‘비디오 팜므’(video femme) 특별전을 기획 상영한다. 또 비디오 팜므 소속 감독 로젠 포탱을 초청해 ‘우리가 카메라를 든 이유’(Camera in your hands)라는 특별한 만남도 준비하고 있다. 홈페이지 www.fiwom.org
<주요 상영작 및 행사>
국내 최초의 가정폭력 피해자 일시보호시설인 ‘쉼터’가 개소 20주년을 맞았다. 20년의 세월동안 변한 것은 무엇이고, 변하지 않은 것은 무엇일까. 여성인권운동단체 활동가가 본 쉼터와 쉼터 사람들. 담담한 시선으로 쉼터 20년의 역사와 쉼터의 현재, 그리고 쉼터를 거쳐 간 사람들을 좇는 이 다큐멘터리는 인터뷰에 응한 용기 있는 여성들의 증언으로 쉼터의 의미를 조명한다. 서울여성의전화 제작.
지적장애여성이 공장 동료들로부터 약 2년간 수차례 성폭력 피해를 입는다. 그러나 재판부는 지적장애여성의 진술을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로 가해자들에게 무죄를 선고한다. 해바라기님의 글과 그림으로 이루어진 치유의 이야기. 제3회 여성인권영화제 출품공모 당선작.
카메라를 통해 여성들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담는 단체들과 유지나 교수의 사회로 여성들의 현실, 때론 악몽 그리고 크고 작은 승리에 관한 이야기를 관객과 함께 나눈다. 비디오 팜므는 여성들이 영화판에서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던 1970년대에 설립된 캐나다 퀘벡의 여성주의 영상집단이다. 다큐멘터리와 극영화를 제작하고 배급하는 동시에 후진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
이재환 기자
이재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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