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강동시민연대? 거기가 뭣하는데여.”
손님 중에 술을 드셔서 말의 무게가 약간 가벼운 아저씨의 말씀이지만, 성심을 다해 힘주어 말한다.
“강동시민연대는요, 우리가 살고 있는 강동지역 사람들 모두 너나없이 제도적 차별을 받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곳이에요. 아저씨.” 아저씨는 들으셨는지 안 들으셨는지 자꾸 다른 말씀을 하신다.
강동시민연대를 아시나요?
주민을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같이 나누고 싶어 머뭇거리다가 용기 내어 들어가서 기껏 한다는 말이 두서가 없다.
때로는 힘든 주민을 만나기도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나눔 활동에 대한 설명을 드리면 후원을 약속해주시기도 하는 주민을 만나 힘을 얻기도 한다.
강동시민연대에서 활동하며 가장 어렵게 여겨지지만 가장 하고 싶은 일이기도 한, 주민방문은 우리 지역 주민들과의 공동체를 향한 소중한 꿈의 현실화를 위한 접근이다.
주민탐방을 통해 주민들의 생각을 담아내어 공유하고, 강동시민연대의 지향점과 활동을 적극 알려서 한 분이라도 더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안내하여, 가입한 많은 회원들이 회원활동을 통해 더욱 튼실한 지역공동체의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노력한다.
그리고 서로에게 향하는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살맛나는 지역공동체를 모두 함께 가꾸어가기를 기대한다.
평화 공동체를 위한 발걸음
동네는 다양한 사람들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곳이다. 따라서 그 안에는 꼭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고, 대부분 개인의 힘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 지역마다의 특성이 있기에 정부 차원의 일원적인 대책이 늘 통할 수는 없다. 그렇기에 지역문제를 스스로 결정하는 것은 주민들의 권리이자 의무이기도 한 것이다.
강동구는 뉴타운 개발, 아파트 재건축, 대형마트가 많은가하면 저소득층과 재래시장 또한 여전히 많다. 그러한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서 강동을 살맛나는 지역공동체로 가꾸기 위한 소외된 이웃과의 나눔, 의정감시, 참여자치, 교육문화 행사, 억압과 착취가 없는 평화 만들기 등 수많은 지역 활동을 해왔다.
그 많은 지역 활동은 나를 만능으로 만든다. 얼마 전 어린이날 행사의 일환인 ‘어린이문화한마당’에서는 페이스페인팅으로, 독거 어르신들의 국과 반찬들을 조리하는 조리사로, 또 독거어르신을 찾아뵙는 이웃으로, 어렵고 힘겨운 아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전달하는 몰래 산타로, 공부방에서 아이들의 친구로, 집수리 도배사로서 지역주민을 만나며 회원들과 함께 자원봉사의 꽃을 활짝 피운다.
특히 지난번엔 우리와 이웃을 맺은 할머니를 모시고 맛난 국수를 먹으러 갔다. 매우 기뻐하고 고마워하시는 할머니가 이젠 진정 우리 이웃이구나 하는 따뜻함으로 남아 있다.
동네부터 시작이다
진정한 동네살림은 어려울 때일수록 함께 나누고 서로 돕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그 마음들이 모여 아름다운 지역 공동체를 만들어 간다고 여기며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공동으로 모색하고 대안을 만들어 내는 진정한 지역의 일꾼이 되는 바람을 가져본다.
김명화 강동시민연대 사무국장
김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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