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집회현장] 성난 시민들 거리행진

지난 25일 청계광장에서 열린 촛불문화제가 끝난 후 자발적으로 모인 2천~3천여 명의 시민들이 거리행진을 했다.

김현연 기자

이날 시민들은밤 9시 20분 경 청계광장을 벗어나 시청광장을 거쳐 명동, 서울역, 서울시 경찰청, 독립문까지 "고시철회, 협상 무효", "이명박 탄핵", "독재타도" 등을외치며 행진을 했다. 그 과정에서 행진을 막으려는 경찰과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김현연 기자

가두 행진을 벌이던 한 시민이 경찰과 충돌해 거리에 누워있다.

"함께 해요"라고 외치는 행진 참여자들을 보며 거리에 시민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이를 지켜보던시민들 중 일부는행진에 합류함으로써 행진 물결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불어났다.

김현연 기자

행진 최종 목적지인 신촌 로타리에 도착한 시민들이 향후 계획을 두고 논의가 오고 가던 중 12시 40분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의 강제해산에 직면했다.경찰과 시민 간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충돌로 인해 일부 시민은 실신 하는 등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으며 몇 명은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경찰의 진압을 지켜보며 시민들은 "평화시위 보장하라", "폭력경찰 물러가라"고 외쳤다. 한쪽에서는 잔뜩 겁에 질린 채 울고 있는 여성들도보였다.

김현연 기자

조은비(21, 경기 일산시) 씨는 "가만히 있는데 갑자기경찰 여러 명이달려와서 나를 포함해 5명을둘러싸고는 방패로 때리고 밀고 했다"며 "때리지 말라고 계속 말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고 울먹였다.

"경찰이 평화적으로 행진을 유도할 수 있는데 이렇게 공권력을 동원해 선량한 시민들을 탄압할 수 있나"며 현장에서 시민들의 성토가 쏟아졌다.이날행진에서 경찰에 연행된 시민은 30명인 것으로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