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인상·청년실업해소특별법 촉구

만성적인 실업과 ‘일하는 빈곤층’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시민사회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

36개 실업운동 민간단체들의 전국조직인 전국실업극복단체연대는 지난달 31일 서울역 광장에서 청년실업극복운동본부(준)과 함께 ‘안정적 일자리 확보와 청년실업 해결을 위한 2008 반(反)실업대회’를 개최했다.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된 반실업대회는 전국의 실업 문제 당사자들과 지역 풀뿌리 실업단체들이 서울에 모여 통계와 수치 속에 가려진 실업자의 현실과 요구를 알리는 연례집회다.

올해 반실업대회에서는 최저임금 인상, 가사간병인 사회보험 적용, 청년실업해소특별법 개정 등 안
정적일자리 확보와 창출에 대한 촉구안 등을 이명박 정부에 제시했다.

전국실업극복단체연대는 “실업과 사회양극화가 심화되어가는 가운데 국민의 커다란 기대 속에서 출범한 이명박 정부는 대운하, 미 쇠고기수입과 FTA 강행 등 국민의 염원을 도외시하는 정책일변도로 나아가고 있다”며 “이 속에서 물가인상과 실업, 저임금으로 고통받고 있는 서민들에 대한 배려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지목했다.

또 “반실업대회는 실업 당사자의 목소리를 사회와 정치권에 알리는 기회이자 한편으로는 전국에서 열심히 일자리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는 지역주민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가슴과 열정을 나누는 축제이기도 하다”며 “이명박 정부와 18대 국회에 실질적인 실업대책 수립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대회에서는 ‘우리는 마음 편히 일하고 싶다’라는 제목의 공연과 지역 구직자 자조모임 공연, 이명박 정부에 대한 퍼포먼스 등이 이뤄졌다. 이명박 정부를 상징하는 대형모형과 국회모형에 실업 대책 요구를 담은 깃발을 꽂고, 물가인상과 실업 등 서민의 고통을 외면하는 반쪽짜리 정부를 비판하는 의미로 검은색 가면을 참가자들이 쓰는 집단행동이 벌어졌다.‘아무리 이력서를 내도 취업이 안되는’ 현실을 풍자한 이력서 퍼포먼스도 함께 진행됐다.

대회는 민주노총, 사회적기업지원센터,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한국대안기업연합회,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지역자활센터협회 등 36개 전국실업극복단체연대와 대한불교청년회, (사)한국청년센터 및 각 대학 학생회 등 총 117개 단체가 참여했다.
이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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