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전화 1388 상담 적절한가

'무성의' 지적 사실 여부 상관없이 점검 필요 이영일 기자l승인2019.11.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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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말경, 온라인 커뮤니티인 네이트판 <10대 이야기>라는 코너에 청소년으로 추정되는 익명 게시자의 "1388 왜 있는거야?" 라는 글이 올라왔다. 청소년전화 1388의 상담 응대 내용이 무성의하다는 내용이었는데 일주일만에 조회수 11만건을 넘기며 한 언론에 보도되는 등 논란이 일었었다.

▲ 자살 충동 상담에 "위급한 상황이 아니면 내일 다시 걸라"는 한 SNS의 글. 사실 여부를 떠나 1388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 글이 게시되자 댓글에는 1388의 응대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댓글에서 한 네티즌은 "나도 죽고 싶어서 전화한 적 있는데 제대로 들어 주는게 아니라 대충대충 비꼬아서 대답했다"고 적고 있다. 또다른 네티즌은 "가정 문제로 힘들어서 죽고 싶다 생각해 마지막 희망으로 생각해 1388로 전화했더니 자기 일 아니라고 너무 대충대충 상담했었다"며 절대 전화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이외에도 원 게시글과 유사한 경험을 했다는 댓글도 많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 글은 익명인데다가 언제, 어느 매체를 통한 내용인지 특정할 수 없어 사실 여부 자체를 파악할 수 없다. 그냥 장난으로 올린 글이라고 해도 확인이 되지 않는다. 1388은 전화와 모바일, 사이버상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전화상담은 지역의 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모바일 문자상담은 (사)동서남북 모바일커뮤니티가, 사이버 상담은 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이 각각 맡고 있고 이번 게시글을 통해 어떤 매체를 이용했는지 전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필자도 1388 상담원이 설마 그렇게 어이없는 응대를 했을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글을 보며 그저 한 아이가 장난으로 사실이 아닌 글 또는 과장된 내용을 올렸다고 치부하기에는 무언가 석연치가 않다. 상담매체와 시기, 상담 응대의 진위여부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게시글과 댓글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때 1388의 상담 응대 내용에 무언가 문제가 있지 않은지 의구심이 드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필자도 지난 2007년, 새벽에 가출 청소년을 발견해 1388로 전화를 했으나 보호시설을 소개해 줄 서울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 연락을 해도 전화를 받지 않아 한시간 넘게 기다리다가 동대문구 이문동에서 금천구청소년쉼터까지 갔던 경험이 있다.

1388 관리감독 부처인 여성가족부는 “그렇게 응대했을 리가 없다”고 하지만 혹시 모를 일부 상담원의 무성의한 상담이 존재하는지 반드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이는 청소년의 자살과도 연결될 수 있는 심각한 사항이기 때문이다.

▲ 이영일 객원칼럼위원

이영일 기자  ngo2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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