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지난 17일부터 18일 이틀간 향후 활동방향에 대한 실천제안을 온라인에서 취합했다.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수였으나 ‘성급한 판단’이란 제안도 적지 않았다. 이밖에 톡톡 튀는 실천방안이 눈에 띄었다.

◇정권퇴진vs시기상조=‘대통령과 어청수 경찰청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최창현’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이명박 정권 퇴진 운동은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선언하기 이전부터 다음 아고라에서 주장하던 운동”이라며 “앞으로 진보가 대통령이 되든, 보수가 대통령이 되든 국민의 소리를 무시하면 대통령 자리에서 쫓겨난다는 것을 보여줘야만 할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반면 ‘정권퇴진 슬로건은 성급한 카드’라는 의견도 많았다.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로 운동효과를 반감시킬 것”, “쇠고기 이슈를 중심으로 한 5대 정책(의료 및 공기업 민영화, 물사유화, 교육, 대운하, 공영방송 사수) 반대 투쟁으로 이어가 이에 대한 동의가 충분히 구해진 후 정권퇴진 요구를 해도 늦지 않다”, “지지하지는 않지만 퇴진까지는 바라지 않는 국민들이 의외로 많다” 등의 의견이었다.

◇대책회의 활동 방향=아이디 ‘2mb타도’는 “쇠고기 문제를 집중적으로 밀고나가야 공감대를 형성하기 가장 좋다”며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의 집중을 요구했다. 반면 5대 정책은 물론 이명박 정부 정책 전반에 대한 반대 의제 확장 논의도 많았다. 의제확장과 정권퇴진을 염두에 두고 대책회의의 명칭도 ‘광우병’을 빼고 ‘정책반대대책회의’로 하자는 제안도 있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에 대한 바람으로는 “이끌려고 하지 마라”, “시위 때 끝까지 있어라” 등의 요구가 나왔다.

◇운동 형식 확산을=현 정부의 언론장악 문제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는 견해가 많았다. 촛불문화제와 관련해선 매주 토요일을 ‘가족 촛불의 날’로 정하자는 의견이 있었다. 장기전에 대비하자는 의미다.

투쟁 방법에서 ‘경찰저지선을 넘자’와 ‘평화집회 고수’가 팽팽히 맞섰다. 집회장소를 시청 앞만 고집할게 아니라 강남이나 대학로 등에서도 하고, 소규모 집회를 많이 조직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광우병 수입반대 마라톤’, ‘전국 순회 촛불봉송 운동’도 제안됐다.

‘시청 앞 광장에 텐트치고, 주간에는 청계천광장에서 물놀이하고, 올림픽중계 시청하고, 야간에는 촛불집회와 도심행진’을 하는 ‘CandleCation’(촛불+바캉스)도 나왔다. ‘즐기고 질긴 쪽이 이긴다’는 게 제안 취지다.

이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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