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밥의 역사다

따뜻한 하루l승인2020.07.2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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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허공에 뜬 황망한 삶이
함부로 먹은 밥, 씹지 않고 넘긴 밥,
뒤통수 맞으며 먹은 밥, 물 말아먹은 쉰밥,
억지로 한 밥, 건성으로 한 밥, 분노로 한 밥,
‘지겨워, 지겨워’ 하며 한 밥, 울면서 한 밥,
타인의 수고로 먹은 밥, 돈으로 한 밥,
돈 주고 먹은 싸구려 밥…

밥들의 역사였다는 것이 오늘 아침
한 그릇 밥에 말갛게 드러나네.
스스로를 위해 정성 들여 지은 따뜻한 밥 한 그릇이
몽글몽글 피워내는 밥에 담긴 가르침.
오십 평생 이 단순한 밥이 없었네.
그게 무슨 삶이라고!

– 김혜련, 밥하는 시간 중에서 –

삶은 사실 밥의 역사입니다.
어떤 밥을 먹었는지, 어떤 상황에서 먹었는지,
어떤 방법으로 먹었는지, 어떤 기분으로 먹었는지,
어떤 자세로 먹었는지…
내 밥의 역사는 내 삶의 역사입니다.

밥은 매일 먹지만 돌이켜보면 똑같은 밥은 없습니다.
잘 먹은 밥은 기억에 남지만,
잘 먹지 못한 밥은 가슴에 남습니다.
그래서 눈물로 먹은 밥은 절대
잊혀지지 않습니다.

대충 살기 위해 먹은 밥은 미완성의 밥입니다.
문제는 미완의 밥을 바탕으로 한 삶 자체가
미완이 된다는 데 있습니다.

그러면 미완을 완성으로 돌리는 방법은 없을까요?
지금부터 완성으로 향하면 됩니다.
오늘부터 지금부터, 여기부터, 내 삶이
밥의 역사였음을 알면 됩니다.
그러니까 밥을 잘 먹으면 됩니다.

가장 일상적이고 평범한 일부터
정성껏, 감사히 실천하면 삶이 바뀝니다.
그러니 오늘부터 쌀을 씻고, 앉히는 일련의
‘밥하는 시간’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해보세요.

갓 퍼 놓은 밥 한 그릇이
더운 김을 ‘몽글몽글’ 피워 내면서
여러분에게 말을 걸 것입니다.
밥 먹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게
무어냐고.

여러분에게 밥은 어떤 의미인가요?
매일 반복해서 밥을 하고, 밥을 먹는 시간을
여러분은 어떤 마음과 자세로
보내고 계시는가요?

# 오늘의 명언
지혜로운 이가 하는 일은 쌀로 밥을 짓는 것과 같고,
어리석은 자가 하는 일은 모래로 밥을 짓는 것과 같다.
– 원효 스님 –

따뜻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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