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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선장은 강원도 탄광지대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전통 장시이다. 지금은 정선군에서 철도청과 연계하여 '정선장 기차여행 코스'로 지정하는 문화관광지이다. |
시장은 물자가 교환되는 곳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물자 외에도 많은 것들이 교환된다. 시장을 움직이는 주체는 대다수 민중들이며 그들이 누리는 공간과 시간이 시장을 매개로 연결된다. 그래서 시장은 민중의 삶의 방식, 즉 민속의 집결소라고 할 수 있다. (『시장의 사회사』정승모,1992,웅진출판)
다음날 우리가 간 곳은 정선 읍내에 있는 정선 5일 장터이다.
정선 5일장은 전국 최대 규모의 전통장(재래시장)으로, 1966년 2월 17일 처음으로 개장했다고 한다.
정선군은 정선5일장을 관광상품으로 개발, 철도와 연계하여 1999년 3월부터 서울 청량리역에서 '정선5일장 관광열차'가 운행 되도록 힘썼다. 이로 인해 관광객은 1999년에 6만 3380명, 2003년에는 8만 700여 명으로 늘어났고 경제효과도 1999년 27억 3000만 원에서 2003년에는 약 48억 원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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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상가는 현대식으로 정비를 해서 깨끗했고 상가사이 넓은 골목에는 아주머니, 할머니들이 산과 들에서 캐온 산나물과 약초를 파는 난전이 있어 옛날과 오늘날의 모습이 의외로 잘 어울렸다.
우리가 간 날이 마침 정선장(2,7일장)이 서는 날이어서 정선5일장 관광열차를 타고 온 관광객들로 걸어가는 길목길목 마다 많은 사람들로 넘쳐났다. 상인과 관광객들의 흥정하는 소리,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수다의 꽃이 피고 있었다.
산업화가 되면서 신용거래가 발달했지만 아직 옛 시장의 모습을 유지 하고 있어 보기 좋았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정선지방에서 나는 특산물인 산나물이나 약초를 파는 난전의 할머니들이 모두 하나같이 자신의 이름과 생산지가 적힌 목걸이를 하고 있어, 믿고 살 수 있어서 좋았다.
민초들의 애환담은 '아라리' 발생지, 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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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초들의 질박한 삶의 애환을 풀어주는 아라리는 정선에서 발생했다고 한다. |
장터의 중앙에 있는 공연장에는 아라리 공연이 한창 이었다.
아라리는 강원도 정선지방의 민요중 하나이고 현지에서는 아리랑을 ‘아라리’라고 한다. 비기능요에 속하나 모찌기와 모심기 그리고 논밭을 맬 때 두레판의 소리로 노동요의 구실도 한다. 정선지방에서 발생한 노래라고는 하나 그 분포는 태백산맥의 동쪽 전역과 남,북한강 유역에 고루 퍼져 있는데 이 넓은 지역을 ‘아라리권’ 또는 ‘메나리토리권’이라 하여 다른 지역과 구별 짓고 있다. 따라서 강원도는 물론 그 인접지역에서 광범위하게 불려지므로 대표적인 세 개의 아리랑, 곧 진도아리랑, 정선아리랑, 밀양아리랑 중 그 분포지역이 가장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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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아리랑 가운데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장마 질라나 / 만수산 검은 구름이/ 막 모여든다...(중략)’ 라는 노랫말이 있다. 이 사설에는 정선아리랑의 기원 설화가 담겨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고려 말엽 조선건국을 반대한 고려 유신 72명이 송도 두문동 에 숨어 지내다가 그 중 전오륜을 비롯한 7명이 지금의 정선 남면 서운산 거칠현동으로 은거지를 옮기고 고려왕조에 대한 충절을 맹세하며 여생을 산나물을 뜯어 먹고 살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아라리의 특징은 그날 상황에 따라 가사를 바꿔 부르는 좋은 장점이 있다. 요즘의 개사곡 같다.
고된 노동의 허기를 달래준 콧등치기와 올챙이국수
아라리 공연을 보며, 공연장 앞에 늘어 선 포장마차에서 ‘올챙이국수’와 ‘콧등치기’를 먹었다. ‘콧등치기’는 감자옹심이와 메밀국수를 섞어 쇠고기 육수에 끓인 국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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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의 유래는 강원도 향토음식으로 국수가락이 억세서 먹을 때 ‘후루룩’ 들이키면 면발이 콧등을 친다고 해서 '콧등치기'가 되었다고 한다. 특히 탄광촌과 산에서 나무 베는 일인 ‘산막노동’등 정선지방의 주요한 생업인 고된 일을 하는 노동자의 허기진 배를 달래주는 요긴한 먹을거리였다고 정선 장에서 콧등치기를 파는 할머니가 설명하신다.
올챙이국수는 여름철 산간 지방에서 많이 나는 옥수수를 이용하여 만든 음식으로 강원도 정선이나 평창, 충청북도 진천, 전라북도 무주와 같이 산간지방에서 많이 먹고 그냥 먹으면 그냥 옥수수전분 맛 밖에 나지 않기 때문에 양념장과 함께 먹어야한다.
장터에는 처음 보는 생소한 음식도 많았다.
정선 5일장과 같은 전통시장의 좋은 점은 계절별로 싱싱한 채소를 맛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웰빙이 따로 필요 없다.
정선에는 계절별로 나오는 싱싱한 나물과채소들이 많이 있는데 봄철에는 곤드레, 달래, 냉이, 씀바귀, 황기, 곰취, 참나물, 두릅 등 무공해 산나물이 나오며 각종 산나물을 넣어 만든 음식을 통해 봄을 물씬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여름철에는 다이어트에 그만인 올챙이국수, 찰옥수수와 황기백숙을 맛볼 수 있고 불로초라고도 불리는 영지버섯과 마늘, 메밀쌀 등이 있다. 올챙이국수를 파는 가게에는 아주머니들이 빙 둘러 앉아 국수를 맛있게 먹고 있었다.
가을에는 산초, 신배(돌배), 고추, 황기, 더덕, 골뱅이, 감자, 머루, 다래 등 싱싱한 여러 가을걷이들을 접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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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선장에는 황기, 느릅나무껍질 등 약초를 쉽게 만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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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선장 골목마다 자리잡은 부침 가게에서 가족과 함께 모밀전병이나 전을 사 먹는 것도 즐거움의 하나다. |
추운겨울에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감자떡과 호호 불어먹는 옛날찐빵과 얼큰한 민물고기 매운탕 그리고 수수로 만든 수수노치(수수로 만든 부침개 : 노치는 지짐과 구별 되는데, 경상도와 강원도 지방에서는 지짐을 찰 곡물로 부친 부침개를 말하고, 지짐은 일반 곡물로 만든 부침개를 말한다.)도 맛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전병과 메밀부치기와 함께 ‘옥수수술’은 추운날씨에 입맛을 돋우기에 제격이라고 한다.
정선5일장의 토속음식에는 곤드레밥, 콧등치기, 황기백숙, 올챙이묵, 산채정식 등 제철에 나는 재료를 이용한 다양한 토속음식들이 있다.
ㆍ곤드레밥 : 곤드레나물을 넣어 지은 밥으로 간장, 고추장, 된장 등으로 비벼먹는 음식이다.
ㆍ콧등치기 : 메밀국수로 여름에는 시원하게 먹어 메밀의 특성상 국수가 딱딱하게 되어 그 맛이 일품이다.
ㆍ황기백숙 : 정선의 주 특산물인 황기를 넣어 끓인 백숙임.
ㆍ올챙이국수(묵) : 옥수수 가루로 만들며 모양이 올챙이 같다하여 붙혀진 이름임.
ㆍ산채정식 : 정선에서 나는 갖가지 산나물을 맛볼 수 있다.
정선장을 뒤로하고 정선 아라리 촌으로 향했다.
아라리촌은 정선군이 운영하는 전통문화체험 공간이다.
아라리촌은 정선의 옛 가옥을 재현한 곳으로 전통가옥을 한자리에서 보고 즐길 수 있고 숙박체험도 가능했다.
아라리촌에는 전통가옥은 기와집을 비롯하여 초가집, 너와집, 돌집, 귀틀집 저릅집 등 7종류의 집과 다양한 형태의 장승도 있었다. 방아공이 2개가 동시에 곡식을 찧는 힘 좋은 물레방아도 있었고, 사람이 하기는 힘들어서 소가 끌던 연자방아도 있었다. 농사를 짓는데 필요한 연장들과 옛날 농부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해놓았다.
양반전의 무대...정선 아라리촌
또한 박지원의 유명한 한문소설인 양반전을 청동조각으로 재미있게 표현해 놓았다. 또한 옛 모습의 주막을 재현해 놓아, 이 곳에서 정선 지방의 토속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아라리촌에 재현되어 있는 전통가옥을 살펴보면,
첫 번째로 전통와가는 양반가의 전통 가옥으로 안채와 사랑채로 이루어져 있고 안주인의 일상거처이자 가사의 중심이었던 안채는 안방 건넌방, 작은방과 대청, 마루방(제사실,) 고방, 부엌으로 구성되어 있고 대문간과 외양간이 있었다.
다음으로 나에겐 생소한 굴피집은 참나무 껍질인 굴피로 지붕을 덮은 집으로서 보온이 잘되고 습기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때문에 겨울에는 매우 춥고 여름에는 비가 많이 오는 기후에 안성맞춤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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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집은 2백년이상 자란 소나무를 편편하게 쪼갠 널판으로 지붕을 이은 정선지방의 전통민가로서 내부에는 정선지방의 특징적 용구인 “화티”가 있고 이것은 부뚜막 귀퉁이에 진흙을 이겨 쌓은 것으로 두 개의 구멍 중 위쪽에는 불을 피워 조명을 대신하거나 음식을 끓이는데 사용하고 아래쪽은 불씨보관용으로 사용 했다고 한다.
저릅집은 정선지방의 전통 민가중 하나로 대마의 껍질을 벗기고 난 줄기를 짚 대신 이엉으로 이은 집을 일컬으며 저릅집이라고 한다. 주로 정선과 삼척지역에 분포되어 있으며 속이 빈 저릅이 단열재로서의 기능을 하기 때문에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다.
돌집은 정선지방의 독특한 가옥 형태중 하나로 얇은 판석을 두께 2cm 정도의 돌기와로 지붕을 덮어 올린 집으로, 주로 정선지방 산기슭에 매장된 청석맥을 파내어 이용 하였다.
그리고 아라리 촌에는 가정의 안녕이나 자식들의 무운장수 입신출세를 기원하는 장소로써 마을신앙의 모태가 되는 민간무속의 중심지인 서낭당이 있었고 ,볏집으로 지은 정자인 초정이 있었다.
또한 육모정이라는 정자가 있었는데 초정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고 예전에 선비들이 휴식하던 곳이었다. 주변의 수려한 경관을 감상하고자 만든 건축물이라고 한다.
탄광촌의 삶을 엿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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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백시 탄광체험관 |
정선에서의 마지막 날은 분주하게 시작되었다. 강토형과 마지막 날이라 좀 더 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우리는 이불을 개며 헤어짐도 같이 준비 했다.
우리는 펜션을 나와 차를 타고 정들었던 이곳을 떠났다.
아침으로 국밥을 한 그릇 먹고 강토형을 버스에 태워 보냈다. 허전한 마음이 들었다.
우리가족은 정선을 뒤로 하고 집으로 가던 중 이번엔 태백 탄광체험촌에 들렀다.
입구에서는 한 직원이 반갑게 맞이 해주었다. 탄광촌체험마을에는 옛 모습의 탄광 사택촌이 조성되어 있었다. 탄광사택촌은 광산에 근무하는 광부들을 위해 광산회사 측에서 지어 준 집단 거주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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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촌 곁에는 ‘탄광 체험관’이 있었다. 이 탄광체험관은 태백시가 옛 함태탄광 건물과 부지를 사들여 조성했다고 한다.
국가기간산업의 원동력이 되었던 석탄을 채탄했던 광부들의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도록 시대별 주거시설을 복원 및 재현하여 당시 사택촌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생생히 보여주고 있다.
광부들의 집단거주지였던 시대별 사택과 함께 배급소, 빨래터, 상점 등 탄광촌의 모습을 재현하고 사택에 기거했던 사람들이 직접 사용했던 생활도구 및 가구류 등을 배치하여 당시의 삶의 모습을 체험 할 수 있었다.
사택촌의 좋은 점은 관광객들이 건물에 들어가서 체험을 해 볼 수 있도록 한 점이다.
광부사택에는 수도가 없으나, 간부 사택에는 개인 목욕탕 보유
사택 안에서 사진도 찍었다.
그리고 마을 입구 근처에는 망루가 세워져 있었다. 또 생활필수품을 파는 매점이 있었다.
사택 안에는 옛날 TV와, 옛 신문과, 생소한 모습의 전화기가 있었고, 아이가 공부하는 모습을 재연해놓은 공부방 모습도 보였다. 벽에 걸려 있는 교복은 정말 지금 보면 촌스럽기 짝이 없다. 이제 옛 교복도 추억의 물건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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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택 안의 모든 방 벽에는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가족계획 포스터’와 ‘반공 표어’가 붙어 있어, 그 당시의 사회상을 짐작할 수 있었다.
50년대의 사택은 재활용 건축 재료로 집을 지어 허름해 보였고 부엌 옆에 바로 마루가 있고, 그 옆에 안방이 있는 구조였다. 방이 3칸 정도면 그 당시에는 나름대로 잘 살았다고 한다.
그리고 집집마다 화장실이 있는 것이 아니라 공중화장실을 함께 사용했다니 무척 불편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집안에는 수도가 연결되어 있지 않아서 밖에 있는 우물에서 물을 길러다 썼다고 한다. 60년대의 사택은 안방과 사랑방 그리고 부엌이 독립되어 있는 구조였다.
70년대의 사택은 좀 더 세련되고 방의 칸 수도 많았다. 그 중에 광업소 소장의 관사가 눈에 띄었다 다른 사택과는 달리 집안에 수도시설과 목욕시설이 있는 것이 신기했다.
광산체험마을을 통해 당시 광부들이 안전을 위해 지켜 온 금기사항이 매우 엄격하게 지켜졌다는 사실도 알게됐다, 예를 들어, 도시락을 쌀 때에는 내 주걱을 담지 않고, 부녀자들은 길을 갈 때 광부를 앞질러 가지 않으며, 갱내에서는 쥐를 잡지 않는다 등이었다.
폐광 갱도 안으로 들어가다
사택 촌을 둘러보고 우리는 탄광 체험관으로 향했다.
탄광 체험관 조성의 목적은, 석탄이 인간에게 최고의 에너지원으로 산업과 문명 발전에 커다란 업적을 남겼고 인간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으나, 석유·가스 등 청정에너지에 밀려 역사 속으로 잊혀 가고 있어 석탄과 인간과의 관계를 되돌아보고 인간의 삶에 여러 가지 측면을 연계 관찰함으로써 석탄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함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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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백탄광체험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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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백탄광체험관 |
또 후세들에게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서도 산업역군으로서 석탄생산에 종사한 광산노동자들의 업적을 알리고 석탄산업 전반에 대하여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학습장으로 활용하여 석탄에 대한 기억을 되새기는 것이라고 한다.
체험관의 전시주제는‘석탄과 자연 그리고 인간’이다.
체험관은 예전의 광업소 건물을 재활용했는데, 첫 번째 전시관은 광부들이 사용하던 목욕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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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년대 이전까지 광부들은 일을 마치고 탈의실 한 켠에 마련된 작은 공간에서 난로에 물을 덮혀 목욕을 했다 한다. |
70년 대 초 이전에는 목욕을 각자 집에서 하거나, 갱도 입구에 마련된 간이 탈의실에서 난로를 피워 물을 데워서 했다고 한다. 70년 대 후반, 광산의 후생 복지시설이 개선된 후 재현된 모습과 같은 현대화 된 샤워장과 탈의실을 갖추게 되었다.
광부들은 하루 일과를 마치고 장비를 정리한 후 삼삼오오 샤워장으로 향했다. 왜냐하면 채탄작업을 하면서 몸과 호흡기로 들어간 석탄가루를 씻기위함이다. 지금과 비교하면 너무나 열악한 환경이었다. 탈의실의 라커룸은 지금에 비교하면 많이 낡고 지저분한 모습이었다.샤워를 하는 모습을 매우 생동적으로 재현 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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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갱도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보안교육 시설이 있었고 보안교육실 벽에는 ‘당신은 담배나 성냥을가지고 계십니까’라는 문구가 있었다. 또 그 옆에는 담배를 보관 할 수 있는 보관함이 있었다. 탄광에서 보안은 매우 중요한 업무였다고 한다. 석탄을 캐기 위해서 면허를 가지고 있는 광부만이 다이나마이트나 화약을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일반 광부는 절대로 성냥이나 화기를 가지고 들어갈 수 없었다고 한다.
갱도 안으로 들어갔는데, 정말 시원한 바람이 갱도 안에서 불고 있었다.
안에는 석탄을 운반하는 탄차도 보였고 수직갱도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가 있었다. 이 엘리베이터는 1980년대 후반에 독일에서 수입했는데, 몇 년 사용하지 못하고 광산이 문을 닫는 바람에 지금은 전시용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체험관 해설사 아저씨가 설명했다.
그리고 벽에는 수직갱도 단면도가 있었다.
갱도 안에는 사방으로 탄차가 다닐 수 있도록 레일이 뻗쳐있었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서인지 레일 주변에 이름 모를 버섯이 무더기로 자생하고 있었다. 문득 쓸쓸한 기분이 들었다.
광부들의 노동생활, 사진으로 전시
갱도를 나와 마지막 전시 공간인 사진 전시실로 향했다. 전시실에는 당시 광부들의 노동현장을 담은 사진이 빼곡하게 걸려 있었다.
전시되어 있는 사진에서 옛 탄광촌의 모습과 광부들의 작업 모습, 그리고 석탄갱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 고된 탄광 일을 끝내고 막장에서 밥을 먹는 모습과 일을 끝내고 환하게 웃는 광부아저씨의 모습도 보였다. 작업도중 휴식시간에 밖으로 나와 마지막 담배 한 모금을 들이마시는 광부아저씨의 모습이서 힘든 노동을 끝내고 휴식을 취하는 포만감과 함께 피곤함이 배어있었다.
전시관 앞에 설치된 컴퓨터 동영상을 통해 ‘광부의 생활’을 보았다. ‘자랑스런 나의 아버지’로 시작하는 동영상은 지하 1천m의 막장에서 곡괭이로 석탄을 캐는 고된 노동의 현장을 담고 있었다.가족을 위해 그토록 열악하고 위험한 막장에서 힘든 노동을 마다않는 광부의 삶을 보면서 ‘아버지의 힘’을 세삼 느꼈다. 눈시울이 뜨거워지면서 눈물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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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붕괴사고현장을 재현한 곳은 광산노동의 열악함과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체험공간이었다.
남성우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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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사하갑 이성권·이갑준 ‘부정선거 혐의’ 고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