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이 소비자 불매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대구 동구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정당 등은 실질적 불매운동에 돌입했고,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대구경북시도민대책회의'(광우병 시도민대책회의)는 3일부터 시민 속으로 뛰어들 예고를 하고 있다.

김태용

동구지역 7개 시민사회단체, 정당으로 구성된 '광우병없는 동구만들기 소비자행동'이 최근 발족식을 갖고 본격적인 미국산쇠고기 불매운동에 나섰다.

녹색소비자연대, 대구DPI, 대구참여연대동구주민회, 민노당대구동구위원회, 전교조대구초등동부지부, 전공노대구동구지부, 함께하는대구청년회 등 7개 단체는 지난달 27일 10시 대구 동구청 앞에서 ‘광우병 없는 동구 만들기 소비자행동’(이하 동구소비자행동)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매일 마주하는 밥상에서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를 완전히 추방하기 위한 행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동구소비자행동’은 이에 따라 지난 29일을 시작으로 매주 한 차례씩 큰고개오거리 등을 중심으로 “안 사고, 안 팔고, 안 먹는” 이른바 3불(不)운동 캠페인에 들어갔다. 아울러 학교, 어린이집, 유치원, 병원, 요양시설, 복지시설 등 집단급식소와 상가 등을 대상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취급하지 않겠다는 ‘안전 존’ 서약운동도 대대적으로 벌여나갈 방침이다.

특히 이날 대구 동구청 구내식당이 자율적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것을 선언함으로써 광우병 ‘안전 존’ 동구 1호가 되기도 했다.

동구소비자행동은 또한 3불(不)운동의 효과적 전개를 위해 각 동별로 ‘광우병 위험 미국산쇠고기 불매 소비자주권 실천단’을 구성, 동네 별로 3불운동을 펼쳐나가는 한편 매월 한 차례씩 발행하는 소식지에 안전 존 운동에 서약한 집단급식소나 상가를 발표함으로써 주민들의 동참을 이끌어 낼 계획이다.

송영우 민노당 대구동구위원장은 “상인들에게는 생존권의 문제가 야기될 수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판매불매운동은 지양하고, 대신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하지 않는 업체를 적극 알리는 등의 포지티브 방식의 운동을 펼침으로써 주민들에게 자연스럽게 광우병 쇠고기의 문제점을 알려나갈 생각”이라며, 그러나 “단, 대형유통업체 등 대량 판매처의 경우 직접적인 행동에 나서게 될 것.”이리고 밝혔다.

한편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대구경북시도민대책회의'(시도민대책회의) 역시 3일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우병 없는 대구 만들기 소비자행동'(대구 소비자행동)을 발족한 뒤 본격적인 불매운동에 돌입한다.

대구소비자행동은 지자체나 교육기관, 대형마트 등 상급기관을 상대로 협약이나 조례제정, 결의문 채택 등 이 운동의 실질적 제도화에 집중한다. 이의 일환으로 학교급식대구운동본부와 함께 ‘광우병 없는 학교급식만들기’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특히 대구소비자행동은 추석을 앞두고 동구소비자행동 등 지역단체와 연계해 '추석맞이 미국산 쇠고기 불매 장바구니 캠페인'을 전개함으로써 불매운동을 확산시켜 나갈 예정이다.

시도민대책회의 강금수 상황실장은 “대구소비자행동은 본부로서의 역할을 하고, 각 지역 소비자행동은 직접 주민들을 상대로 운동을 전개함으로써 효율을 극대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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