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가수와 전국방송

[시민운동2.0] 류동훈l승인2008.09.0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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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활동하는 많은 가수들이 있다. 그 분들 중에는 음반도 낸 분들도 있고, 라이브 카페에서 공연을 하는 분들도 있다.

지하철 역 무대에서, 무등산 등산로에서, 첨단 호수공원에서, 대학가 앞 광장에서 시민들이 있는 곳에서 무료 공연으로 시민들과 함께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신다. 이 분들을 만나고 싶으면, 활동하고 있는 라이브카페에 가면 정답게 이야기를 나눌 수가 있다.

그런데 며칠 전 지역 가수 한분에게서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자신들이 노래를 하고 있으면 시민들이 이렇게 말한다는 것이다. “지금 뭐 하는거지? 음, 비메이커 가수들이 노래하는가봐. 삼류가수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참으로 서글퍼진다는 것이다. 그 분들의 노래를 들어보면 노래도 잘하고, 좋은 노래도 많이 있다. 그런데 시민들이 모인 자리에 가서 노래를 할 때 자신의 노래를 부르면 왠지 쭈뼛쭈뼛 해진다는 것이다. 자기 노래를 시민들이 잘 모르기 때문에 분이기를 망치지는 않을까 걱정해서다.

그래서 유명 가수들의 노래와 자신의 노래를 함께 부른다는 것이다. 또한 지역 관공서들이 무료로 봉사를 해야 하는 각종 행사에는 지역 가수들에게다 도와 달라고 하고서는 예산이 많이 확보된 행사에서는 서울 가수를 초청해 버리고, 출연금액도 지역 가수와 큰 차이로 차별을 해버린다는 것이다.

필자는 그래도 저 분들이 광주를 떠나지 않고 이 지역에서 활동을 해주기 때문에 그래도 광주에서 가수들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점에 참으로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난히 대중문화에 있어서 서울과 지방의 격차가 큰 것 같다. 중앙공중파 방송 중심의 대중문화 시장은 지방에서 활동하는 대중문화예술인들에게는 험난한 장벽이다. 단지 지방에서 활동한다는 이유만으로 우리 지역 대중가수들이 삼류가수 취급을 받는 것은 참으로 부당하다.

“그대가 진정으로 행복하고자 한다면, 당신이 있는 바로 그곳을 우주의 중심이라 생각하라!” 이 말을 지역 가수들을 삼류가수라 부르는 우리 시민들에게 하고 싶다. 내 지역의 가수가 삼류가수이면, 바로 내가 삼류 시민이다. 내 지역의 가수가 일류가수이면, 바로 내가 일류시민이 된다.

전국 각 지방의 시민들이 서울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바로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을 아끼지 못한다면 나의 행복이 감소한다. 지역에서 많은 대중가수들이 시민들에게 사랑을 받는다면 이 분들과 함께 지역을 위한 각종 봉사, 문화행사들을 개최할 수 있다. 우리 지역 가수가 인류가수로 대접 받는 의식의 전환이 있다면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행사 참여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서울가수만 인류 가수면 너도 나도 서울로 몰려가고, 지역의 대중문화는 황폐해 진다.

광주는 앞으로 아시아문화도시를 만들어 가고자 하며 문화 소통의 채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노력은 바로 우리 지역의 대중문화예술인을 사랑하는 노력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다행히 오는 26일에 도시철도공사 앞에서 열리는 ‘대중교통사랑 시민콘서트’에서는 지역 대중가수 사랑운동과 대중교통 사랑운동이 함께 진행된다고 한다. 대중가수는 대중교통발전을 위해, 대중교통 이용시민들은 대중가수를 위해 함께 노력하는 콘서트다. 이렇게 지역사랑의 운동을 지역 대중문화예술인과 함께 전개해 갈 때 TV에서만 볼 수 있는 대중 문화인이 아니라 나를 알아주고, 나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대중스타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이다.

공중파 방송에서 아침마다 서울 한강다리 교통 정체 상황을 전하는 뉴스를 보게 된다. 그런데 광주에 있는 내가 왜 저 소식을 날마다 들어야 하는지, 아니 전국에 있는 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왜 저 소식을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지방지를 펼쳐보면 내 삶과 연계된 소식이 가득한데, 왜 우리는 내 삶과 상관없는 서울 소식이 가득한 중앙지라 불리는 신문을 더 많이 보는가? 왜 9시 뉴스에서는 항상 전국방송이라는 방송이 먼저 나오고, 지역방송 뉴스는 나중에 나오는가? 내 지역의 뉴스가 9시 ‘땡’ 하면 먼저 나오고, 전국이라는 이름의 소식이 나중에 나오면 안 되는가? 지역 뉴스가 먼저 나오는 발상의 전환이 이루어진다면 각 지역을 소중히 생각하고, 다양한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지방화의 시대를 열어가는 상징적인 사건이 될 것이다.


류동훈 (사)광주전남행복발전소 사무처장

류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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