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격기준·위생관리 ‘시급’

커피전문점 30%에서 세균 기준치를 초과한 아이스커피를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동안 소비자 고발 방송 프로그램 등에서 정수기나 제빙기, 식용얼음의 위생상태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지만 개선이 없었다는 것을 보여준 결과여서 엄격한 관리기준 적용이 요구되고 있다.

녹색소비자연대가 커피전문점 9개 업체와 패스트푸드점 5개 업체를 선정, 소비자 접근성이 높은 서울의 시청, 종로, 명동, 강남, 신촌, 여의도 등 54개 지점에서 구입한 아이스커피를 대상으로 세균 및 대장균 검사를 실시한 결과, 커피전문점 34개 매장 중 10곳 (29.4%)과 패스트푸드점 20개 매장 중 5곳 (25%)에서 세균수 기준치 100이하/mL를 초과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커피전문점 가운데는 할리스, 파스쿠찌, 커피빈, 탐앤탐스, 이디야, 로즈버드, 스위트번스 등의 일부매장에서 세균수를 초과한 아이스커피를 판매했고, 던킨도너츠, 버거킹, 맥도날드 등 패스트푸드점 일부매장에서도 위생기준을 넘긴 아이스커피를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대상 매장에서 대장균은 검출되지 않았다. 하지만 대장균군의 경우 버거킹 한 개 매장에서 지난 7월 조사한 아이스커피가 양성으로 나타나 이를 매장에 알린 후 지난 9월 재조사 한 결과 음성으로 나타났다.

이미 아이스커피의 주원료인 식용얼음에 관한 위생문제는 몇 차례 제기된 바 있다. 식용얼음은 제조단계에서 일정정도의 규격기준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사용과정에서 재오염 가능성이 상존하기 때문에 더 높은 관리기준 적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녹소연은 “여름철 소비가 많은 아이스커피 위생문제는 매장의 위생관리와 식용얼음 등 재료와 기기관리 등 여러가지 요인이 혼합돼 있어 지속적인 위생관리와 규격기준의 명확화가 필요하다”며 “우선 정수기나 제빙기 등의 위생상태 점검이 정기적이며 체계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식용얼음 제조와 보관, 사용과정에 대한 주의를 더욱 기울여 최종 제품의 위생수준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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