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 장병 '조롱' 위문편지 일파만파

내용 알려지자 비난 고조...학교 '강제'가 문제라는 지적도 이영일 기자l승인2022.01.13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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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 장병을 놀리는 듯한 내용의 위문편지가 인터넷에서 확산되며 논란이 되고 있다. ⓒ 에펨코리아

국군 장병을 놀리는 듯한 내용의 위문편지 내용이 인터넷상에서 확산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 양천구 소재 ㅈ여고 학생이 국군 장병에게 보낸 위문편지 내용이 ‘조롱’ 논란에 휩쌓인 것.

논란의 발단은 지난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군 복무중 받은 위문편지’라는 글이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편지지는 일반 노트를 찢어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작년 12월 30일 ㅈ여고 2학년 학생이 작성한 편지 내용에는 "군생활 힘드신가요? 그래도 열심히 사세요. 앞으로 인생에 시련이 많을 건데 이 정도는 이겨줘야 사나이가 아닐까요?"라고 적고 있다.

또 “저도 고3이라 뒤지겠는데 이딴 행사 참여하고 있으니까 님은 열심히 하세요”라며 "추운데 눈 오면 열심히 치우세요"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 내용이 알려지자 해당 학생은 물론 해당 학교에까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무리 강제로 위문편지를 쓰라고 했더라도 18개월동안 강제로 군 생활하는 것이 진짜 강제인데 이건 완전 조롱이다”라는 분노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 논란이 되고 있는 J여고 졸업생들이 “정말 후배들이 부끄럽다, 선배로서 정말 부끄럽고 죄송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 온라인 캡춰

이 학교 졸업생들도 “정말 후배들이 부끄럽다, 선배로서 정말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절대 다치거나 아프시지 마시고 무사히 전역하셨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참담한 마음을 표하고 있다.

하지만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ㅈ여고가 더 잘못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 학교 재학생이라고 밝힌 학생은 SNS를 통해 "학교에서 위문편지를 억지로 쓰게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 네티즌은 “아직도 여고생에게 위문편지 쓰라고 하는 문화가 남았다니 충격”이라고 말한다.

▲ J여고 당사자 학생은 SNS를 통해 "학교에서 위문편지를 억지로 쓰게 했다"며 "위문편지를 쓰지 않으면 봉사 시간 인정을 안 해준다"고 밝혔다. ⓒ 온라인에서 캡춰

“여고생이 장난스럽게 쓴 편지를 가지고 이렇게 논란까지 될 일이냐”는 반응과 함께 ‘사실상 본인 의사와 상관없는 위문편지를 강요하는 것이 더 문제’라는 지적도 일고 있는 것. ㅈ여고는 자매결연을 맺은 군 부대에 오래전부터 위문편지를 보내며 편지를 쓴 학생에게 봉사시간을 부여해 온 것으로 확인된다. 다른 일선 학교들도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파악된다.

반대의 목소리도 크다. “봉사활동은 교내 동아리활동으로도 충분한데 안하면 그만이고 반발을 하려면 학교에 해야지 이런 식으로 애꿎은 장병에게 이런 식의 편지를 쓰는 것은 변명에 불과하다”라는 비난도 만만치 않다.

▲ 위문편지 당사자의 평소 군 생활을 비하하는듯한 글이 알려져 "강제 위문편지에 대한 반발은 핑계 아니냐"며 때아닌 페미 논란까지 일고 있다. ⓒ 온라인 캡춰

실제 이 학생은 1월 초 자신의 SNS에 군 생활을 비하하는 듯한 글을 올린 적이 있어 학교의 봉사활동에 대한 강제에 반발해서 이런 편지를 썼다기보다는 ‘평소 생각대로 군 장병을 조롱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높다.

목동에서 학원을 하고 있다는 한 학원장은 SNS를 통해 “앞으로 절대 ㅈ여고 학생은 가르치치 않겠다. 재원 학생도 전부 퇴원처리 하겠다”며 분노를 표하는 등 비난의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여자고등학교에서 강요하는 위문편지 금지해 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와 하루도 되기전에 3만명 넘는 네티즌들이 동의한 상태라고 알려지고 있다. 아직 공개는 되어 있지 않다.

한편, 논란이 된 J여고의 위문편지 작성 경위에 대해 수십차례 학교 관계자의 설명을 요청하려 했으나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이영일 기자  ngo2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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