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참여연대와 전국 47개 청년단체가 함께하고 있는 2022 대선청년네트워크는 10일, 국민의힘 당사와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어떤 사회가 청년이 살기 좋은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인지 터놓고 대선 후보들과 논의하기 위한 토론회 참석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 2022 대선청년네트워크, 대선 후보에 토론회 참석 촉구 기자회견, 국민의힘 당사 앞 (사진=참여연대)

대선 후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청년’을 호명하며 청년 표심잡기에 한창이다. 하지만 청년 선대본부까지 따로 운영하며 청년을 위한 5년을 만들겠다는 약속과는 달리, 대선 후보들은 청년이 직접 초대한 청년 정책토론회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2022 대선청년네트워크는 지난 1월 13일 △노동 △주거 △지역 격차 △젠더 △기후, 5개 분야에서 청년이 느끼는 현재 한국 사회를 진단하고, 이에 따라 대통령 후보들에게 청년이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사회를 위한 비전과 정책을 질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후보들이 보내온 답변에 대한 평가와 함께 각 캠프의 청년 공약을 평가하고, 청년의 삶이 담긴 청년 정책을 제안하기 위해 오는 2월 19일(토)로 예정되어 있는 청년정책 토론회에 대선 후보를 초대했다.

그러나 심상정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대선 후보들은 아직까지 토론회 참석에 대한 답변을 주지 않았다. 후보들은 본인이 제시한 청년 공약을 실제 청년의 목소리를 통해 검증받고, 청년의 생생한 삶을 공약에 반영하기 위해 반드시 토론회 참석 요청에 응답해야 할 것이다.

2022 대선청년네트워크는 “청년을 호명하면서도 청년의 토론회 참석 요청에 답변하지 않는 대선 후보들의 진정성에 우려를 표하며, 2월 19일(토) 예정된 토론회 외에도 2022 대선청년네트워크가 발송한 청년 정책 질의서에 대한 답변 평가 보고서를 통해 후보자들의 청년 공약을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22 대선청년네트워크(약칭 대선청년넷)는 전국 47개 청년시민사회단체가 모여 소외되고 배제된 청년의 목소리를 대통령 선거 공약에 반영시키기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는 청년들의 대선대응 기구이다.

청년유니온 이채은 위원장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향해 청년 노동 정책에 대해 토론하자고 요청하며, “2022대선청년넷의 질의서 중 노동 분야 답변으로, 일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기본법과 청년알바존중법을 언급했는데 후보자 홈페이지와 공약집에는 관련 내용을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고작 200자 내외의 짧은 질의서 답변으로는 설명에 한계가 있음을 이해한다”며 “토론회에서 청년과 함께 청년 노동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를 나눌 것”을 요구했다.

▲ 2022 대선청년네트워크, 대선 후보에 토론회 참석 촉구 기자회견, 국민의힘 당사 앞 (사진=참여연대)

민달팽이유니온 지수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주거감독관 도입 공약을 환영하며, “청년은 월세 내기 위해 대출받거나, 전월세 보증금을 떼이거나, 불법건축물에서 주택의 최저선에 살고 있다. 이것이 민간 임대차시장에 내몰린 청년의 불안”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청년주거정책 설계, 실행, 평가 전 과정에서 청년 참여를 확대하겠다고 답변했다”며, “실제 주거불안을 겪는 청년과 토론을 통해 정책 실행 의지를 보여달라”고 말했다.

김민성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사무국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청년 참여 활성화 방안과 관련한 답변에, “안철수 후보가 제시한 지방 청년 정책토론회와 공모전을 통해 발굴한 정책이 실효성 있게 반영될지는 의문”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이미 일부 지자체에서 실시하고 있는 청년자율예산제 등 좀 더 직접적이고 장기적인 정책에 대해 토론이 필요”함을 시사하며 토론회 참석을 촉구했다.

선민지 청년광장 대표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얼마 전 TV토론회에서 성폭력 피해자를 대표해 사과를 요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성폭력 범죄의 두려움과 성별 불평등에 놓인 청년들은 이를 해소할 대통령을 기다린다. 여성가족부 폐지가 논쟁이 되는 지금의 대선 정국에서 심상정 후보의 성평등 공약에 대한 사회적 반발은 어떻게 돌파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양병철 기자  bcyang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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