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응 수수 이영진 헌법재판관, 스스로 거취 표명을”

참여연대, 재판 개입 여부 떠나 접대 자체로 재판관 신뢰 훼손 양병철 기자l승인2022.08.05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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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는 4일 “향응을 수수한 이영진 헌법재판관은 스스로 거취를 표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특히 재판 개입 여부를 떠나 접대 자체로 재판관의 신뢰를 훼손했다”고 밝혔다.

▲ (사진=이영진 헌법재판관)

최근 언론보도로 이영진 헌법재판관이 지난해 10월 고향 후배의 지인인 모 사업가에게 고액의 골프와 식사 등 향응과 재판 관련 청탁까지 받았다는 것이 드러났다. 비용을 결제한 사업가는 자신이 진행 중이던 재판과 관련해 이영진 재판관에게 ‘가정법원에 아는 부장판사가 있다. 도와줄게’라는 요지의 말을 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영진 재판관은 도와주겠다고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접대를 받았고, 그 자리에서 재판 관련 이야기가 나온 사실은 시인했다. 누구보다 청렴하고 독립적이어야 할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고향 후배라는 사적 관계를 연결고리로 처음 본 사업가에게 고액의 향응을 받은 것은 청탁금지법 위반 소지가 분명하다. 특히 재판 청탁이 오고간 의혹이 제기된 것만으로 사실은 헌법재판관과 헌법재판소, 나아가 사법부와 재판에 대한 신뢰와 공정성을 훼손한 것이다.

이영진 재판관은 부적절한 골프 접대 자리를 피하지 않았고, 비용을 내지 않았으며, 재판 관련 이야기가 나왔을 때에도 자리를 회피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설령 이영진 재판관의 주장대로 ‘도와줄게’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현직 헌법재판관 신분으로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잔여 임기를 공정하게 수행할 수 있을지 심각한 회의를 갖게 한다.

참여연대는 “고위 공직자일수록 기대되는 도덕적 기준과 책임은 커진다. 헌법을 해석하여 국민의 기본권을 수호해야할 헌법재판관은 더 말할 것도 없다. 헌법이 헌법재판관의 신분을 보장하는 취지는 공정한 심판을 위한 것이지, 그 개인의 부적절한 처신에 따른 책임까지 면책해 주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직 재판관이 권익위 조사나 검찰 수사를 받는 것도 볼썽사납다. 헌법재판관으로서 신뢰가 훼손된 만큼, 이영진 재판관은 스스로 거취를 표명하고 논란을 매듭지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헌법재판소 재판관은 9명으로 구성된다. 헌법과 법률을 바탕으로 그 양심에 따라 독립하여 심판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9명 모두 대통령이 임명하되, 3명은 국회에서 선출하는 사람을, 3명은 대법원장이 지명하는 사람을 임명한다. 재판관의 임기는 6년으로 하며, 연임 할 수 있다. 정년은 70세다. 헌법재판소장는 총리급 대우를, 재판관은 장관급 대우를 받는다.

양병철 기자  bcyang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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