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경시 만연, SPC그룹 엄중처벌해야”

소비자주권시민회의l승인2022.10.25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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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산재사고 일주일에 1번꼴 안전불감증 심각

1. 지난 15일 SPC그룹 계열사인 SPL 평택 제빵공장에서 20대 직원이 기계에 끼여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공장은 소스 교반기 자동보호장치 미설치, 현장 CCTV 미설치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조차 지키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SPC그룹은 사고 다음 날 사건 현장에 천을 둘러놓은 채 공장을 재가동하는 등 비윤리적이고 비상식적인 행태까지 보였다. 이는 단순한 안전사고(安全事故)가 아니라 SPC의 노동경시 풍조를 단적으로 드러낸 사건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사회적 책무를 외면하고 사고의 원인을 제공한 SPC그룹에 대해 철저한 진상조사와 엄중처벌을 촉구한다.

2. SPC그룹은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 도너츠 같은 유명 브랜드 수십 개를 거느린 국내 베이커리 업계 1위 회사다. 2017년 5조7,000억원이었던 매출은 2021년 7조923억원에 이를 정도로 매년 매출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SPC삼립은 올초 ‘포켓몬빵’ 출시 이후 소비자 연령층이 확대되며, 올해 3분기에만 연결 실적이 매출액 8,266억원, 영업이익 247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3. 승승장구하는 회사 실적과 다르게 SPC그룹 노동환경은 매우 열악하다. 사망 사고가 발생한 SPL 공장은 약 1,315명에 달하는 노동자가 근무하는 대규모 공장이지만, 사업장의 안전 조치는 상당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가 난 배합기에는 뚜껑을 덮어야 작동하는 안전장치나 기계에 끼임 사고가 났을 때 자동으로 멈추는 센서(인터록)조차 없었다. 게다가 사고가 나기 일주일 전 같은 작업장에서 손 끼임 사고가 있었지만, 별다른 안전점검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심각한 안전불감증은 SPC 계열사 전체에서 나타난다. 근로복지공단에 접수된 SPC 계열사의 산업재해 신청 건수는 877건으로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이 중 공단이 승인한 산재 사고 건수만 759건에 달한다.

4. 고인이 된 직원을 대하는 SPC그룹의 태도도 경악스러운 수준이다. SPC는 사망 사고를 수습도 하기 전에 사건 현장에 천을 둘러놓고 공장을 재가동한 것은 이윤에 눈이 멀어 노동자의 인권을 무시한 처사에 불과하다. 이런 비윤리적인 행위뿐만 아니라, 당일 만들어진 빵이 전국 매장으로 전량 유통됐다는 사실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공장 측은 노동자 사망 사고가 발생한 뒤 오전 8시부터 12시간가량 샌드위치 라인 작업을 중단했다. 하지만 저녁 8시부터 샌드위치 소스 작업을 재개했고, 이때 만들어진 소스를 이용해 다음 날인 16일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샌드위치는 19종 4만1,032개로 전국 파리크라상 물류센터로 전량 출고돼 매장에 유통됐다.

5. 사과도 신속하지 않았다. 사망 사고에 대한 어떤 언급도 없이 사고 발생 다음 날부터 파리바게트의 9번째 해외진출에 대한 보도자료만 배포하고 있었다. 허영인 SPC 회장은 대통령까지 나서 애도를 표하고, 구조적 문제를 파악하라고 지시한 이후 부랴부랴 빈소를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했지만, 장례식장에 경조사 지원품으로 파리바게뜨 빵을 놓고 가는 행태를 보여 비난받기도 했다. 사건 발생 이틀 후인 17일 오전에야 SPC의 공식 사과문이 나왔지만, 늦어도 한참 늦었다.

6. SPC그룹은 안전시설 확충과 작업환경 개선 등에 3년간 1천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약속 이틀도 되지 않은 지난 23일 SPC그룹의 샤니 제빵공장에서 노동자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SPC의 대국민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과연 진정성이 있는지 의문이다. 안일한 상황판단으로는 소비자 불매운동을 막을 수 없다. 더 이상 작업 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정부는 사회적 책무를 방기한 SPC그룹에 대해 철저한 관리·감독을 실시하고, 엄중한 책임을 묻고 그에 대한 합당한 처벌로 제2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2022년 10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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