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편리·효율성 최고…캠핑카에 혼(魂)을 담지요”

누구에겐 힐링이지만 나에겐 일…캠핑카 탄생에 열정 쏟아

시민사회신문·한국NGO신문 특별공동기획

세계는 지금 ESG(환경·사회·거버넌스) 시대다. 유엔이 UNPRI(책임투자원칙) 프로그램을 통해 ESG 실천을 강조하고 있고, 글로벌컴팩트(지구계약) 프로그램으로 인권·노동·환경·반부패 실천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작지만 강한기업 ‘글로벌 강소기업’이 대세다. 강소기업은 특별한 기술과 대기업 부럽지 않은 복리후생을 자랑한다.

한국NGO신문과 시민사회신문이 공동 추진하는 ‘ESG-강소기업 탐방’ 특별기획은 기업들이 시대 변화에 맞춰 기후·환경보호, 사회적가치추구. 사회책임경영 및 지속가능경영을 확산시켜 나가도록 하기 위한 기업성장 후원 프로젝트다. 또 ‘ESG-강소기업’분야에서 모범 기업과 CEO을 찾아 청년세대 ‘인큐베이팅’ 역할과 ‘친환경·강한 기업’의 롤 모델 역할을 제시한다.

▲ 캠핑카 제작에 안전과 편리성 그리고 효율성 등 혼(魂)을 담아내고 있다는 예주해 예스알브이 대표. 그는 캠핑카가 누구에게는 힐링이지만 본인에게는 취미이자 일이라고 말한다.

안전 최우선 경영철학 ‘오뚜기’ 무게중심에 투영 동종업계 추종 불허

가구·호스 등 모든 제품 친환경 소재로 제작…“캠핑카도 ESG경영시대”

예스알브이(YESRV) 예주해(芮周海) 대표. 성이 특이하다. 예주해 대표에 따르면 예씨 집성촌이 경북 청도에 있단다. 마을 자체에 예전부터 예씨 성만 가진 집성촌이 있었다고. 원래 성은 중국에서 넘어왔다고 한다. 예 대표는 1975년생으로 7남매 중 막내다. 청도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예 대표는 고등학교 때 대구로 왔다. 고교 때부터 일찌감치 자동차에 매료돼 전공을 시작했고, 자동차 정비에도 일가견을 보였다. 그렇게 자동차와 사랑에 빠진지 30년이 흘렀다.

예스알브이(YESRV)는 법인회사 1개, 개인회사가 2개가 있다. 법인은 정비공장 위주로 운영되며 법인명은 주식회사 예스알브이다. 개인회사는 누나 예영숙 대표와 함께 경영하고 있다. 법인에는 대표이사 직함을 갖고 있다.

지난해 YESRV 매출액은 개인회사 200억 원에 법인 60억 원이다. 동종업계 전국 1위다. 법인은 정비공장으로 운영되는데 차량 정비를 못하는 업체에 차량의 통을 만들어서 납품한다. 납품받은 회사는 차량을 가공하고 내장을 해서 캠핑카를 만든다. 말하자면 YESRV와 (주)YESRV는 캠핑카만 만드는 게 아니고 다른 업체에도 공급을 하고 있는 것이다.

회사명 YESRV에서 YES는 긍정의 표시이자 성씨에서 온 것이고, R은 recreation(레저문화), V는 vehicle(차량)이라고 예주해 대표는 설명한다. ‘캠핑카는 취미이자 일’이라는 예주해 대표에게 캠핑카 업계 전반과 여기에서 파생되는 친환경레저문화, 지역사회와의 소통, 함께 하는 도농 상생형 캠핑 문화 등을 직접 들어본다.

▲ 대구광역시 동구에 위치한 YESRV 회사 전경.

“신들의 신, 제우스(ZEUS)를 위하여”

- 제우스(ZEUS)시리즈로 캠핑카 모델을 연달아 발표하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한번 들으면 잊지 않을 명칭을 만들고 싶어서 신들의 왕인 제우스로 정했다. 또 제우스는 번개를 사용하는 최고의 신이기 때문에 전기를 특화해서 만들겠다는 목표와 의지가 들어가 있는 모델명이다. ZEUS 시리즈는 길이별로 나왔고 ZEUS 640FU, ZEUS 560RU, ZEUS 670K가 있다. 모델명 뒤에 붙은 숫자는 전장을 뜻하고 알파벳은 레이아웃을 뜻한다. ZEUS 640FU는 기존에 있던 ZEUS 630FU가 2020년에 ZEUS 640FU로 변경돼 출시됐다. 그 후 소비자들이 짧은 모델을 원해 2021년 ZEUS 560RU를, 2022년 ZEUS 670K가 출시됐다. 현재 수입차(이탈리아) 베이스로 한 이베코 820을 준비 중이다.

- 대중적 관심이 높아가고 있는 캠핑카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가.

캠핑카와의 인연은 제일테크라는 자동차 관련 업종에서 일하고 있을 때부터다. 그곳에서 일하고 있을 때 바로 옆에 캠핑카 회사가 있었는데 나한테 자주 자문을 구했다. 내가 자동차 관련 쪽에서 일하고 있으니 히터나 캠핑카 관련한 장비 등에 대해 여러 가지 조언과 장착을 해줬다. 그 인연으로 캠핑카를 시작하게 됐다. 자문을 한 지는 20년 됐고, 직접 캠핑카에 뛰어든 자는 6~7년 됐다. 자문을 구하던 사람이 이 일을 해보라고 제안해 시작하게 됐다.

- 캠핑카 제작 공정이 있을텐테, 어떻게 제작되고 있는가.

현대에서 차를 가져온다. 현대에서 소비자나 고객이 주문을 넣으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소비자는 못 하지만 ‘자가 인정’이라고 해서 자체적으로 인정을 받아 우리가 주문을 넣으면 차량등록이 8개월이면 된다. 주문 제작이다 보니 고객이 원하는 사양을 8개월 전에 미리 주문해 놓는다. 현대에서 차가 나오면 캐빈(박스)하고 모든 가구, 전기를 얹어서 최초 검사를 받고 그 후도 캠핑카 관련한 검사를 다 받은 후 캠핑카가 나온다. 제1공장에서 절단, 용접, A/S, 누수 검사, 세차 등을 진행한다. 제2공장은 가구제작, 조립 등 캠핑카에 들어가는 실내 가구를 만드는 공장이다. 고객 취향에 맞춰서 모든 가구 색상과 실내 부분을 원하는 색으로 선택할 수 있다.

▲ YESRV를 함께 경영하는 예영숙 대표(오른쪽)가 지난해 7월 대한민국 여성 경제인대회에서 정부유공자훈포상을 받고 있다.

‘오뚜기 무게 중심’ 노하우 자부심

- 제조과정을 좀 더 쉽고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면.

현대에서 차가 들어오면 트럭 앞부분, 즉 엔진만 남겨놓고 그 뒤는 다 뜯어낸다. 현대에서 처음부터 이렇게 차가 제작돼 나오면 좋겠지만 적재함을 빼주고 제작해주지는 않기 때문에 완성된 차로 가져와 뜯어내는 작업을 해야 한다. 다시 말해 트럭의 앞부분(엔진)과 뼈대만 남기고 캠핑카가 제작된다. 그리고 모터홈을 제작한다. 차량 베이스부터 만들고 차량 하부에 용접 부분, 하체에 들어가는 전기선 등의 작업을 하고 프레임 연장 부분도 작업한다. 캐빈이 들어오면 CNC(자동조각기)로 따서 조립한다. 1차 라인은 도면대로 타공을 해서 박스를 만드는 작업이다. 2차 라인은 가구 조립이고 3차 라인은 전선 및 배관 작업이다. 4차 라인은 차에 캐빈을 얹는 도킹을 한다. 두 개를 한 개로 조립하는 과정이다. 5차 라인은 외관 작업이고 6차 라인은 태양광 등 지붕 작업이다. 그 다음 에어컨 설치, 마감 작업, 실리콘, 검수, 데칼, 누수테스트 등 8차까지 제작이 된다. 이렇게 8개의 공정 과정이 있는데 한 공정 당 6시간 정도 걸린다. 이 8개의 공정을 한 달 기준으로 작업한다. 한 달 생산 목표를 취합해 오더지를 내리면 이 오더지에 의해 모든 작업을 한다.

- 중요한 예기를 몇 가지 해보자. 우선 차라고 하면, 특히 캠핑카는 무엇보다 안전성이 최우선이다. 차량 무게중심에 대해 예주해 대표께서도 강조하듯이 안전에 특별히 신경을 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지적이다. 우리가 최고로 생각하는 부분이 안전이다. ‘모든 제품을 안전을 무시하고 만들지 말라.’라는 경영철학으로 소비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제작한다. 특장 등 30년 세월 동안 자동차 관련 일만 했다. 그래서 자동차에 대해 아주 잘 안다고 자부한다. 제작 과정 처음부터 무게가 나가는 모든 것은 무게중심을 잡도록 하부 쪽으로 설치한다. 무게중심을 잡는 오뚜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무게중심을 맞추고 측정을 통해 좌우 밸런스도 맞춰 무게 분배를 한다. 그리고 상부는 가볍게 만드는 게 원칙이다. 무게 분배를 최고 원칙으로 해 무거운 건 하부로 내려가고 상부는 가볍게 만든다. 7~8년 전 캠핑카를 시작할 때 손님들이 작업을 배우고 싶다고 왔는데 무게중심 잡는 걸 못 해 결국 자신 없다며 못하겠다고 했다. 무게중심 잡는 작업이 그만큼 어렵다. 다른 회사는 무게를 못 맞추니 검사 후 작업을 많이 한다. 그런데 우리는 100% 작업을 다 해서 나간다. 이런 게 우리만의 노하우다. 어디에 힘이 들어가고 어떻게 해야 보강이 되는지 등의 노하우가 우리에겐 있다. 또 모든 게 도면으로 움직이다 보니 오차가 없다.

- 안전성과 더불어 편리성은 여행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어떤 점에 차별화가 있다고 보는지.

초창기에는 우리도 남이 쓰던 걸 가져다 썼다. 그러다 보니 차에서 냄새가 난다는 크레임에 걸렸다. 아파트에 들어가면 입주 환경 테스트를 한다. 우리도 한 번 환경 테스트를 받아보자고 해서 검사를 받았다. 그 기준에는 부합한다고 나왔는데 자체적으로 판단하기엔 부족한 것 같아 모든 제품을 친환경 소재로 바꿨다. 호스 하나까지도 제작할 때 환경호르몬이 나오지 않게 제작한다. 차는 온도가 상승하다 보면 환경호르몬이 나오고 거기서 냄새가 난다. 특히 호스에 부동액이 들어가는 부분이 있는데 침투성이 매우 높다. 그게 호스에 미세하게 배어 나온다. 그런 게 나오지 않는 호스를 제작했고 다른 업체에도 납품한다. 환경을 생각해 제작하게 됐고, 가구 재질도 우리가 최초로 열에 의해 환경호르몬이 배어 나오는 필름이 아닌 호르몬이 안 나오는 PE 제품을 쓴다.

▲ 대구광역시 동구 YESRV 공장에서 수요자들이 공정과정을 직접 둘러보고 있다.

점차 늘어가는 추세에 전국적 A/S망 구축

- 안전성과 편리함을 갖췄다면, 예주해 대표께서 보는 효율성은 어떻다고 보는가.

캠핑카는 말 그대로 레저를 즐기거나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방안으로 사용한다. 힐링을 위해 사용한다는 것이다. 바닷가에 펼쳐놓으면 바닷가의 모든 경치가 우리 집 앞마당이 되고 내 정원이 되는 것이다. 제대로 된 힐링을 위해선 고장이 적어야 한다. 차는 움직이는 것이니 고장이 날 수밖에 없지만, 그 고장을 최소화해야 한다. 데이터를 최대한 축적해서 고장 나면 제품이 남아있어도 폐기처분을 하고 다른 제품을 선택하는 등의 노력으로 고장을 최소화하는 것이 효율성이라고 본다.

- 어떤 재질로 만들어지나.

캐빈의 재질은 복합 구성이다. 외판은 GRP(Glass fiber Reinforced Plastic; 열경화성 불포화폴리에스테르 수지에 열가소성 저수축제, 분산제, 내부이형제, 경화제, 충진제, 안료, 증점제 등을 혼합한 컴파운드(COMPOUND)를 유리섬유 보강재와 함침시켜 화학적으로 증점시켜 얻어지는 반고상의 복합재료)를 안쪽은 알루미늄을 GRP와 알루미늄 사이는 우레탄폼인 단열재가 들어가 있다. GRP는 외부 충격에 대한 내구성이 강하다. 내부는 가구를 조립하다 보면 피스를 조립해야 하는데 GRP는 피스에 약해 알루미늄을 써서 조립할 때 강점을 높였다. 그리고 우레탄은 단열을 높인다.

- 제작한 캠핑카는 몇 대 정도 되고 어떻게 운영되는지.

지금까지 7년 동안 700대 정도 판매됐다. 작년에 나간 것만 250대 정도다. 그 정도로 캠핑카의 욕구가 높아졌다. 초창기는 생산량이 많지 않았는데 코로나로 사람들이 어디를 가지 못하니 캠핑카 시장이 확 늘어났다. 전국적으로 카라반, 클래스A타입 캠핑카, 클래스B타입 캠핑카, 클래스C타입 캠핑카 등 캠핑카 제작업체는 200~300군데 정도다. 우리와 같은 클래스C타입 캠핑카만 제작하는 곳은 전국에 20~30개 정도 될 것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전국 대리점은 지역별로 있다. 충북 옥천, 대전, 광주, 부산, 그리고 서울경기는 경기 남북부에 있었는데 지금은 북부 의정부에만 있고 남부는 오픈 예정이다. A/S만 하는 곳은 제주도까지 포함해서 5곳이 있다. 삼성이 성공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옆에 A/S가 있어서다. 우리도 이걸 목표로 처음 제작부터 누구나 조금만 손대면 수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더 나아가 일반 카센터에서도 수리할 수 있는 차를 만드는 게 목표다. 우리 임직원은 도급 형태로 돼 있다. 정식직원은 10여 명 정도고 공장에는 외주팀이 들어와 생산하는데 원래는 우리 직원이었지만 라인을 맡게 하고 독립을 시켰다. 그 수까지 합치면 50여 명 정도 된다. 공장은 하루 8시간씩 돌아간다.

▲ 지난해 6월 독일 국토교통부 차관이 YESRV를 방문하고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중국 등 해외진출 적극 모색 중

- 임직원들이 연구개발한 캠핑카가 오늘에 이르렀는데 회사내 브레인들이 일하는 연구소가 있는지.

연구소를 설립한 지는 6개월 정도 됐다. 연구소 소장을 겸직하고 있다. 연구소에서 여러 가지 개발을 하고 납품도 한다. 우리가 개발한 제품으로는 앞에 설명한 난방호스도 있고 우리가 최초로 만든 보일러열교환기도 있다. 캠핑카에는 히터도 돌리고 따뜻한 물도 써야 하니 난방시스템이 들어간다. 예전에는 가스온수기를 달고 공기난방을 틀었다. 이 시스템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우리가 최초로 보일러시스템을 응용해 전국에 공급하고 있다. 온수통 안에 열교환기가 들어가 있는 보일러열교환기다. 가정용 보일러를 축소해서 캠핑카에 만들었다고 보면 된다. 다른 업체에 납품하는 부속품은 대략 10가지 정도 된다.

- YESRV는 작지만 강한 강소기업으로 알려진다. 선진 외국사례는 분석되고 있는가.

얼마 전에 독일에도 다녀오고 독일에서도 우리 공장을 방문했다. 독일은 엄청나게 발전돼 있어 우리가 진출하지는 못할 거 같다. 유럽이 캠핑 시장으로는 최고다. 호주와 미국 등도 캠핑 시장이 확대돼 있다. 유럽의 독일 하이머에서만 하루 600대를 만든다. 그걸 보고 깜짝 놀랐다. 경쟁이 안 되겠다 싶을 정도로 많이 생산되고 있다. 생산동만 만평이다. 유럽은 어마어마한 시장인데 독일에서 거의 수출된다.

- 그렇다면 향후 해외시장 진출 계획을 갖고 있는지.

먼저 개발도상국 등에 진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수출 관련해서 전담반을 꾸려 진행하고 있다. 동남아도 직접 가보고 캠핑카 시장도 조사했다. 아직 이른 감은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 지원사업도 활용해 해외에 우리 지사를 두고 지사 직원이 영업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중국과도 진행 중이다. 중국은 날씨, 즉 추위를 해결 못 하면 진출하기 힘들다. 독일 캠핑카가 들어와 있는데 추위를 못 견뎌 모두 작동을 못 하게 됐다. 유럽도 못 하는 추위를 나는 해결할 수 있다. 우리가 특허 받은 냉난방으로 특화돼 있어 중국에서 그걸 알고 우리 쪽으로 연락해 왔다.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조금 어렵지만, 얘기가 오가고 있다. 대기업인 현대에서도 OEM 방식으로 캠핑카를 만들었는데 실패했다. 엄청나게 팔렸는데 가격 대비 실용성이 없어서 실패했다. 현대에서 캠핑카를 3번째 만들어냈는데 다 실패했다. 캠핑카는 자동차 생산과는 다르다.

▲ 예영숙 YESRV 대표(오른쪽)가 지난해 9월 본사 회의실에서 ENF에너지 남순덕 대표(왼쪽), 바른캠핑실천본부 문병동 대표(가운데)와 함께 ‘커피 찌꺼기 재활용으로 그린캠핑 시대를 열겠다’는 MOU를 체결하고 있다.

친환경 제작 등 ESG경영에 심혈

- 국내외 시장 유지와 개척에 있어 ESG경영이 핵심이다. 특히 화석연료인 경유를 사용면서 캠핑카부터 친환경으로 가야할 것 같은데.

전기차로 갈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될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에 베이스 차량이 포터라고 보면 주행가능 거리가 180킬로미터다. 그것도 공차일 때 주행거리다. 캐빈을 얹으면 150킬로밖에 못 간다. 전기차 주행거리는 더 작다. 그래서 지금 현존하는 전기차로는 힘들다. 이번에 포터가 안정규정에 부합하다 해서 신형 포터 전기차가 나올 예정이다. 신형 개발이 다 끝났다고 하니 그게 나오면 그때 진행할 생각을 하고 있다. 이베코에서도 전기차가 나오는데 심도있게 추진해 보겠다.

- 친환경 레저문화 선도, 지역사회와 소통, 함께 하는 도농상생형 캠핑 문화를 이끌기 위한 이니셔티브, 즉 구상이 있다면.

이 부분은 3년 전부터 계속 얘기를 했다. 그러나 우리 자체적으로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유튜브도 찍고 매뉴얼도 정해 쓰레기봉투, 집게, 음식물쓰레기통 등을 공급해주고 교육도 하는 등 자체적으로 진행했는데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협회에서 좀 하자 했는데 그게 이제 진행이 되는 거다. 국토교통부 산하에 캠핑카협회가 있다. 사단법인 한국자동차안전협회로 60개 회사가 모여 만든 사단법인이다. 예전에는 협회가 힘이 없었는데 독일협회와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조언을 구했고 우리 공장도 방문했었는데 독일국토교통부 차관이 와서 우리 국토교통부 차장을 만나 조율해줘 사단법인이 만들어진 것이다. 국토교통부 산하 사단법인 한국자동차안전협회는 운행 자동차 안전과 관련된 전반을 국토교통부에 자문하고 있으며 특히 자동차튜닝부품과 캠핑카 제작물 등을 연구개발하고 시험해 인증된 양질의 부품을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협회가 친환경 캠핑 문화 정착에 적극적으로 나서길 기대하고 있다. 부연하자면 우리 자체적으로는 수년 전부터 계속했다. 이게 캠페인 정도가 되어야 하는 이유가 차박하는 사람은 쓰레기를 차에 넣고 올 공간이 없어서 더 심하게 훼손한다. 그럼 우리 고객이 가서 그 지저분한 걸 본인이 치우고 온다. 그 정도로 고객에게 교육한다. 집게 등을 공급해주고 쓰레기를 가지고 오면 그린캠페인이라는 인증 딱지를 붙여주는 일을 진행한다.

▲ YESRV 제2공장 조감도.

- 주차난이 극복되지 않는 한 캠핑카 사업이 저변을 넓히기 힘들다는 의견이 있다. 오폐수의 문제도 정책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

솔직히 정책적으로 해야 한다고 본다. 캠핑카 한 대가 1억 원 대면 세금이 2천만 원 정도다. 우리가 세금을 엄청나게 내고 있는데 이 세금으로 놀고 있는 주차장을 이용해 주차장을 공급해 운영한다든지 오폐수 관련해서도 해결할 방법을 찾을 수 있을 듯하다. 캠핑카는 적당한 금액을 받고 운영하면 지자체도 좋을 것이다. 정부에서 진행하기는 어려울 듯하고 협회 차원에서 진행하면 좋을 것 같다.

- 캠핑카 수요와 공급은 어느 정도에 와 있고, 부품 국산화는 이뤄지고 있는가.

사업을 시작했던 초창기에는 우리나라에서 캠핑이라는 게 거의 활성화가 안 돼 있을 때였다. 독일에는 100년 된 회사가 있고 노하우가 다 있는데 우리는 노하우가 부족하다 보니 초반에는 제품선정부터 부품 구하기도 어려워 모든 부품을 독일에서 주문해야 했다. 독일에서 모든 부품을 수입하다 보니 가액도 많이 높아졌다. 지금도 국산화된 부품은 거의 없다. 우리 자체적으로 제작하는 10여 개의 부품 외에는 모두 수입이라고 보면 된다. 외관 창문, 출입문은 100% 수입이다. 창문 등의 부품은 우리나라에서는 제작이 안 된다. 가격 경쟁력이 안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 시장이 너무 작아서 캐빈에 맞추기에는 수요가 너무 적다. 하루에 600대씩 만들어내는 독일은 시장이 되니 개발을 하지만, 우리나라는 만들어내는 양이 1년에 600대도 안 되니 자체 부품을 개발하기에는 수요가 맞지 않는다. 손익분기점 올라오기가 쉽지 않은 제품들이 많다. 우리나라 전체 카라반 생산업체는 국산이 없다고 보면 된다. 거의 수입이다. 부품만 관리하는 수입업체가 있고 거기에 주문한다. 요즘은 유럽기술로 만드는 부품 공장이 중국에 있어 거의 중국에서 수입한다.

▲ YESRV를 함께 경영하는 예영숙 대표(오른쪽)가 TV조선 주말드라마 ‘빨간풍선’ 제작진과 촬영 협약식을 맺고 있다.

젊은층 소비자 증가 추세로 전망 밝아

- 겨울철 동파문제로 고민이 많은 사람들에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면.

이게 참 아이러니한데 사용 중에는 동파가 되지 않게 설계를 했다. 그런데 사용하지 않는 캠핑카의 동파 문제는 해결 방법이 없다. 가정집도 보일러 틀어 놓지 않으면 동파돼 수도가 다 터진다. 그래서 사용상 매뉴얼로 정해놨고 매뉴얼을 지켜야 한다. 보일러가 돌아가면 동파가 안 된다. 배수하든지 보일러를 돌리든지 해야 한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무시동 히터를 켜놔야 한다. 연료 소모량도 하루 1~2ℓ도 안 들 정도로 기름 소모량이 매우 적다. 전력은 태양광으로 모든 걸 충당하기 때문에 전력에 대한 문제는 없다.

- 유튜브 활동에도 열정적인데.

자체적인 유튜브 채널을 갖고 있다. 내가 찍고 직원이 편집한다. 실제로 자체 채널은 구독률이 낮다. 그래도 유튜브 보고 오는 고객들이 많다. 그런데 TV쪽 광고는 못 따라간다. 2020년 7월 3일 방송된 MBC ‘나혼자산다’에서 배우 이장우가 JEUS 640FU로 캠핑을 즐기는 모습이 나왔는데 그때 전화로 주문이 엄청 많이 들어왔다. 역시 TV가 유튜브와는 비교가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TV조선 주말드라마 ‘빨간풍선’에도 우리 제품이 나오고 있다. 유튜브는 지금도 꾸준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