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국 성인 1000명 여론조사

비정규직 고용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늘리는 일이 발생할 경우 55.0%의 국민들은 ‘비정규직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우리 사회의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82.9%가 ‘심각한 사회문제’라고 답했다.

민주노총과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이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전문조사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5일 발표한 ‘비정규직 국민여론조사 결과’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비정규직 고용기간 연장시 효과에 대해 과반수가 비정규직이 늘어날 것이라고 답했고, 34.1%는 ‘비정규직이라도 일자리를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바람직한 비정규직 고용기간 책정방법으로 45.8%가 ‘현행법대로 2년 고용 후 정규직 전환’을, 33.4%는 ‘1년 고용 후 정규직 전환’, 14.7%가 ‘정부 개정안대로 4년 고용 후 정규직 전환’ 순으로 응답했다.

가장 심각한 비정규직 문제로는 46.8%가 ‘정규직에 비해 차별이 심하다’를, 41.8%가 ‘고용 불안’ 등을 꼽았다. 비정규직 문제의 책임귀속 주체로는 43.9%가 ‘정부’라고 답했다. 이어 33.6%가 ‘기업’, 9.3%는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다’, 6.2%가 ‘노조’의 순으로 답했다.

최저임금액 적정성을 묻는 질문엔 시간당 4천원인 최저임금에 대해 72.4%가 ‘너무 적다’, 24.6%가 ‘적정하다’, 1.2%는 ‘너무 많다’고 응답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지난 16일 정부의 내년 경제운용방향에 대해 “경제위기의 고통을 비정규 저임금 노동자에게 전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며 “민생경제를 다 죽이는 노동규제완화를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참여연대도 15일 “정부와 한나라당은 말로만 비정규직 보호를 외치지 말아야 한다”며 “비정규직 사용기간 연장보다 차별시정제도 개선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설동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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