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늪 생명길…여름 향기에 취하다

조용하고 늪을 보면서 걷기 좋은 곳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대궐 차리인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동요 <고향의 봄> 가사다. 이 노래만 들으면 고향 생각이 저절로 난다. 지난날 어린시절 친구들과 냇가에서 물장구치며 미꾸라지·붕어·메기 등 물고기를 잡던 추억 동심의 세계가 많이 그립다.

11일 필자의 고향이기도 한 창녕군 유어면 ‘우포늪’에 부산 사하구민들이 찾아가 ‘힐링’은 물론 지친 심신을 달래고 다양한 생태환경 체험 및 자연습지를 구경하고 아무 사고 없이 잘 돌아왔다.

▲우포늪

경남 창녕군 유어면 등 4개면에 걸쳐 있는 자연습지

경상남도 창녕군 유어면, 이방면, 대합면, 대지면 즉 4개면에 걸쳐있는 총면적 2.31㎢의 대한민국 최대의 내륙 습지이며, 최대의 자연호수이다. 우포늪 권역은 지난 2011년 천연기념물 제524호 ‘창녕 우포늪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유어면 대대리, 세진리 일원에 걸쳐 있는 우포늪(1.28㎢)과 이방면 안리 일원의 목포늪(0.53㎢), 대합면 주매리 일원의 사지포(0.36㎢), 이방면 옥천리 일원의 쪽지벌(0.14㎢)로 나뉜다.

암반 형성시기는 백악기 중기인 1억4000만년전이지만, 늪이 형성되는 것은 오래 잡아도 신생대 마지막 빙하기 시절 때 홍수가 나면 낙동강물이 우포로 역류하고 평상시에도 배수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이 일대는 물이 고여 있는 늪이 됐다.

480여종의 식물, 62종의 조류, 28종의 어류, 55종의 곤충류가 서식하고 있다. 때문에 람사르 협약에 의해 보호받는 대표적인 습지이며, 우리나라의 얼마 안 되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후보다.

각종 야생동물과 식물의 서식처를 제공하는 생태학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곳이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광활한 늪지에는 수많은 물풀들이 머리를 내밀고 있어, 생태박물관을 보는 것 같다.

호소성 배후습지인 우포늪은 우기나 홍수 때의 과다한 수분을 습지토양 속에 저장했다가 건기에 지속적으로 주변에 공급하여 지형학적 가치뿐만 아니라, 수문학적 가치를 지니는 자연환경 보전지역이다.

이와 함께 생태자원, 관광자원으로서도 탁월한 경제성을 지닌 지역으로 우포늪은 평가된다. 전국적으로 많은 시민단체 및 학생들·관광객이 찾아 환경 및 생태 공부도 하고 ‘힐링’도 하는 곳이다.

양병철 기자  bcyang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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