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재적 동기, 외재적 동기

김지연 광운대학교 교육학박사l승인2023.07.0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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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또는 바삐 지내던 어느 날, 문득 내 책상을 보고 ‘너무 정신없네? 치워야겠어.’라는 마음이 생겼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스스로 마음이 생기는 경험을 종종 ‘마음이 동한다’라고 표현하죠. 전 마음이 동해서 청소를 시작하면 깨끗해지는 과정을 즐기면서 할 수 있게 되고, 다 끝나고 나면 깨끗해진 모습에 그렇게 뿌듯할 수 없더라고요. 그런데 마음이 동해서 청소하려던 찰나, 누군가가 ‘왜 이렇게 지저분해? 청소도 안하고 거기서 공부가 되니? 얼른 청소해.’라고 하는 순간...하기가 싫어지게 돼요. 분명 좀 전까지는 스스로 마음이 동해 청소하려고 했었는데 말이죠.

마음이 스스로 동해서 청소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걸 ‘내재적 동기’라고 한다면, 누군가 청소하라고 해서 해야만 하는 걸 ‘외재적 동기’라고 해요. 스스로 동기가 부여되면 과정을 즐기고 결과에 뿌듯함을 느낄 수 있지만, 누군가에 의한 동기로 하게 되면 하기 싫다는 느낌을 과정으로 경험할 수 있겠죠.

청소년들 가장 큰 고민은 ‘공부’

2022년 통계청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13~18세 청소년의 2명 중 1명이 공부(50.8%)가 가장 큰 고민이라고 이야기 했고. 그 다음 고민은 외모(13.3%)라고 답했어요. 가장 큰 고민과 두 번째 고민이 제법 큰 퍼센트 차이가 나죠? 그만큼 청소년들은 다른 것보다도 공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어요.

청소년에 대해 여성가족부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조사한 ‘2022년 청소년 통계’ 결과를 보면 중학생 36.4%와 고등학생 41.2%가 평소에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낀다고 했어요. 그렇다면, 최대 고민인 학업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해도 무리는 아닐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뉴스 기사에서 ‘청소년들 학업스트레스로 자살 생각’이라는 내용을 찾는건 어렵지 않게 되었어요.

실제 지난 1년 동안 한 번이라도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 13~19세 청소년은 4.6%로 20명 중 1명인데 제법 많은 편이었죠. 그들의 자살충동 원인을 살펴보니 질환·우울감·장애(34.2%), 성적·진학문제(30.8%), 외로움·고독(11.2%), 가정불화(8.7%) 순으로 나타났어요(2022년 사회조사결과).

또한, 최근 1년 동안 2주 내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중학생은 36.4%, 고등학생은 41.2%로 중·고등학생 10명 중 4명으로 나타나(2022 청소년 통계결과)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이 상당히 심각함을 알 수 있었어요. 우울은 학업 및 진로, 심한 스트레스와 친한 친구같은 존재이기도 하고, 더 나아가 우울은 자살까지도 이어질 수 있기에 이러한 결과들은 청소년들의 우울에 관심을 갖고 그것을 다루는 일이 시급하다는 어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불안에 마음을 내 줄 것인가

그렇다면 어른들은 가정과 학교, 나아가 사회에서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다시 그들의 가장 큰 고민인 공부로 돌아가보죠. 공부가 가장 큰 고민거리라면, 과연 그들이 공부를 하는 이유는 뭘까 궁금해졌어요. 그래서 찾아봤더니 1위가 ‘미래의 나를 위해 필요해서(79.7%)’라는 거예요. 그 다음으로는 ‘못하면 부끄럽기 때문에(32,5%)’, ‘재미있어서(19.0%), ’하지 않으면 혼나거나 벌을 받아서(14.4%)‘ 순으로 나타났어요(2022년 사회조사결과).

앞에서 말씀드렸던 외재적 동기와 내재적 동기 기억하세요? 내재적 동기와 외재적 동기는 상반된 개념은 아니에요. 만약 그들이 공부하는 이유 1위인 ‘미래의 나를 위해 필요해서’가 청소년들이 느꼈을 때 자신이 공부하지 않는 것을 어른들이 진심어린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걱정해주면 그들 때문이라도‘공부해야겠다’는 외재적 동기가 생길 수 있어요.

그렇게 시작하더라도 과정에서 노력의 결과들을 조금씩 맛보게 된다면 내재적 동기 즉, 마음이 동해 공부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어른들이 ‘공부하지 않으면 미래에 뭐가 될래?’, ‘공부 안 하면 불행하게 된다.’등 부정적인 이야기들로 불안이 증가된다면 불안이라는 녀석에게 온통 마음을 내어주어 스스로 미래의 나를 위하는 동기가 발현할 마음과 에너지는 없어지고 무기력함과 우울이 남게 될 거예요.

▲ 내재적 동기와 외재적 동기는 상반된 개념이 아니다. 마음이 동하면 뭐든 할 수 있다. ‘한 아이를 키울 때 온 마을의 사람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을 되새겨 볼 시점이다. 김지연 박사

청소년 건강에 어른이 나설 때

가정이나 학교 등 사회에서 어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청소년들이‘오로지 나 자신’만 생각해서 미래를 생각할 수 있게 환경과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청소년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그것들을 느낄 수 있게 기다려주고 믿어주면서 경험할 기회를 준다면 내재적 동기로 나 자신을 위한 공부를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0년 넘게 대한민국 청소년의 사망원인 1위는 자살!! 대한민국 아동·청소년 행복지수는 OECD 22개국 중 22위(2021년 결과)!! 이제는 청소년들의 정신건강과 행복을 위해 대한민국의 어른들이 모두 힘을 모을 때입니다. ‘한 아이를 키울 때 온 마을의 사람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을 다시 한번 되새기면서요. 

김지연 광운대학교 교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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