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살 멈춰라”", “생존권 보장하라”…초복 앞두고 ‘개 식용’ 찬반집회

동물보호단체, 서울 보신각앞에서 '개식용 종식 촉구', 대한육견협회도 인근에서 맞불 집회 열어 이영일 기자l승인2023.07.08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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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보호단체들이 초복을 앞둔 8일 낮 12시, 서울 보신각 앞에서 ‘2023 개식용 종식 촉구 국민대집회'를 개최했다. ⓒ 이영일

동물보호단체들이 초복을 앞둔 8일 낮 12시, 서울 보신각 앞에서 ‘2023 개식용 종식 촉구 국민대집회-이제는 때가 됐다. 개식용 없는 대한민국’를 열었다.

이번 대집회는 전국 31개 동물단체 및 시민사회단체로 결성된 '개식용 종식을 위한 국민행동'이 주최하고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동물자유연대, 동물해방물결이 주관했고 관련단체 및 시민 400여명이 참가했다.

주최측은 시민들에게 꽃을 나눠주며 죽어간 개들의 영혼을 위로했다. 또 행사 시작전에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죽어간 개들을 위한 묵념의 시간도 가졌다. 주최측이 잔인한 개 도살 장면이 실린 개 식용 비판 영상을 상영하자 여기저기서 참가자들이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 주최측은 시민들에게 꽃을 나눠주며 죽어간 개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부스도 마련했다. ⓒ 이영일

행사 사회자로 나선 배우이자 방송인 안혜경씨는 “내년에는 이 자리에 서지 않겠다. 반드시 개 식용을 멈춰야 하기 때문이다. 오로지 인간이 먹기 위해 개들을 무참히 죽이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개를 식용으로 기르고 죽이는 모든 과정에서 동물학대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축산·위생·환경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현행법 위반이 일상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 식용 산업은 사실상 정부의 방치로 법의 적용과 처벌 없이 치외법권적인 권한을 누려왔다는 것이 동물보호단체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지난 4월에는 개정된 동물보호법 시행에 따라 '정당한 사유 없이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가 금지되면서 개의 도살이 불법 행위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 잔인한 개 도살 장면이 실린 개 식용 비판 영상이 상영되지 여기저기서 참가자들이 눈물을 흘렸다. ⓒ 이영일

'개식용 종식을 위한 특별법안'을 대표발의한 한정애 국회의원은 대집회에 참가해 “이제 드실만큼 드시지 않았나. 이런 야만적 행위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 개식용 산업에서 발생하는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처벌 및 완전한 산업 종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해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정부는 2021년 12월 ‘개식용 종식을 위한 사회적 논의기구’를 출범했지만, 개식용 종식의 수순을 합의할 것이라는 국민적 기대에도 불구하고 1년 8개월 동안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민행동은 이번 대집회를 통해 ▲ 정부에는 개식용 산업에서 발생하는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처벌 및 완전한 산업 종식을 위한 절차 마련 ▲ ‘개식용 종식을 위한 특별법안’과 개식용 금지 내용을 담은 ‘동물보호법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했다.

▲ 보신각 맞은편에서 대한육견협회의 맞불집회도 열렸다. 하지만 경찰이 “허가받지 않은 물품의 반입”을 들어 집회 자체를 봉쇄해 참가자들과 경찰간 밀고 밀리는 몸싸움이 발생했다. ⓒ 이영일

한편, 대집회가 열린 보신각 맞은편에서 대한육견협회의 맞불집회도 열렸다. 하지만 경찰이 “허가받지 않은 물품의 반입”을 들어 집회 자체를 봉쇄해 참가자들과 경찰간 밀고 밀리는 몸싸움도 발생했다.

대한육견협회측은 “동물보호단체들은 개를 이용해 후원금을 챙기는 조직범죄집단”이라며 개를 생업으로 하는 농민의 생존권을 짓밟는 동물이용단체를 규탄한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또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등과 개고기가 뭐가 다르냐. 되려 개고기는 지방이 응고되지 않아 소화에도 도움이 되고 몸이 아픈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음식”이라고 주장했다.

대한육견협회 소속 참가자들은 “경찰이 우리의 합법적인 집회를 가로막으며 집시법을 스스로 위반하고 있다”며 종로경찰서로 집회 장소를 옮기려했지만 이마저도 수월치 않았다. 경찰의 집회 봉쇄로 현장 분위기가 흥분 상태로 고조되자 경찰과 협회특 모두 자제하는 분위기라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영일 기자  ngo2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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