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조사 실시·자연친화적 변화를”

학교 인조잔디 운동장의 고무분말과 인조잔디에서 중금속인 납과 ‘다행방향족탕화수소’(PAHs) 등이 기준치 이상 검출돼 학생건강에 위험신호가 울리고 있다. 특히 조사 대상 학교들은 앞서 교과부의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아 더 큰 충격이 되고 있다.

경기환경운동연합과 진보신당 경기도당은 지난 12월 26일 정부중앙청사 후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과부는 고무분말과 인조잔디 전면조사를 실시하고 인조잔디 운동장 조성사업을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경기환경연합과 진보신당 경기도당에 따르면, 인조잔디 운동장의 고무분말에서 중금속 유해물질이 나온데 이어 추가 조사에서 안전기준조차 없는 인조잔디 자체에서도 납이 나왔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초 경기도 내 학교 3곳의 인조잔디 시료를 채취해 한국화학시험연구소에 검사를 의뢰했다. 그 결과 수원시 소재 1곳의 학교에서 납이 1차 4000mg/kg, 2차 4400mg/kg이 검출됐다. 앞서 조사한 고무분말의 기준치 90mg/kg과 비교하면 44배가 넘는 것이다.

납은 투통과 기억력 감퇴, 빈혈 증상을 일으키며 특히 신경조직 손상, 학습장애, 청각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성인보다 성장기 아동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연합

마모로 고무분말이 드러난 한 인조잔디 학교 운동장 모습.

이들은 “교과부가 2007년 안전기준을 마련한다고 했지만 이는 인조잔디 전체가 아닌 인조잔디의 한 부분인 고무분말에 지나지 않는다”며 “인조잔디 운동장의 모든 시공제품에 대해 시급히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고 지금까지 외면했던 운동장 안전관리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2006년 학교운동장 조성사업을 시작한지 만 2년이 지나도록 유해성 논란은 끝나지 않고 증폭되기만 한다”며 “교과부는 인조잔디로 녹색이므로 친환경 녹색교육공간이라고 우길 셈인가”라고 되물었다.

단체들은 “인조잔디 운동장이 아닌 자연친화적 운동장 및 학교공간 조성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설동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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