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실운영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섬유개발연구원, 염색기술연구소 등 대구지역 섬유관련 전문생산기술연구소들의(본지 81호 참조) 지역 섬유업체에 대한 기술이전이나 사업성과가 대단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들 연구소를 이용하는 기업들도 별로 없고, 수혜기업도 매우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경실련과 대구참여연대에 따르면 현재 지역에 있는 섬유개발연구원, 염색기술연구소, 봉제기술연구소, 패션센터 등 섬유관련 전문생산기술연구소가 지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간 지역기업에 기술이전을 실시한 것은 고작 섬유개발연구원 14건에 불과하고, 사업화 역시 패션센터 10건과 섬유개발연구원 2건에 지나지 않는다.

아울러 이들 전문연구소를 이용하는 기업들도 대단히 적어 실제 연구소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전국기업수 대비 이용효율이 봉제기술연구소 2%, 섬유개발연구원 5%, 패션센터 2%에 불과했고, 염색기술연구소가 71%를 나타내 대체적으로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수혜기업도 대단히 적었는데, 전국 16개 전문연구소 중 수혜기업이 100개 이상 되는 기관 7개 중 지역에서는 섬유개발연구원만 포함됐고, 봉제연구소 20개 기업, 염색연구소 12개 기업, 패션센터 71개 기업에 그쳤다.

경실련과 참여연대는 이 같은 원인에 대해 “타 산업에 비해 중소기업의 출자가 적은데 반해 이들 전문연구소에 대한 특정업체 대표들의 영향력이 큰 지역 섬유관련 기관의 구조적 문제점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하고는 정부당국의 과감한 개혁조치를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그 대안으로 전문연구소의 지배구조 개선, 원장 선출방식 변경, 업종별 단일화, 전문연구소의 공공기관 지정, 합리적ㆍ안정적 예산지원 등을 제시했다.

한편 현재 지식경제부로부터 보조금을 지원 받는 섬유관련 전문연구소 8곳 가운데 5곳이 대구에 있다.
김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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