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4당이 공동 개최한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중단·투기용인 윤석열정부 규탄 범국민대회'에 주최측 추산 5만여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 이영일

“윤석열은 퇴진하라”
“김건희를 구속하라”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4당이 공동 개최한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중단·투기용인 윤석열정부 규탄 범국민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의 외침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커졌다.
 
26일 토요일 오후4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열린 범국민대회에는 오후 2시쯤부터 이미 시민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서울,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에서 참가했다는 시민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가족 단위, 직장 단위, 모임 단위뿐 아니라 다수의 시민단체 회원들도 대거 참여하면서 주최측 추산 5만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6·15합창단의 공연을 시작으로 어민·학부모·학계·학생·노동자의 발언이 이어졌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 강성희 진보당 원내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도 연단에 올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일본이 환경범죄로 태평양 전쟁 다시 일으키는 것"

이재명 대표는 “일본이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었다. “핵 오염수 방류는 태평양 연안 국가에 대한 전쟁을 선포한 것이다. 일본이 총과 칼로 전 세계 인류를 침범하고 살육했던 태평양전쟁을 다시 한번 환경 범죄로 일으키려 한다”며 “일본은 가장 인접한 국가, 가장 피해가 큰 대한민국에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이 대표는“윤 대통령과 정부·여당에 말한다. 권력은 잠시일 뿐 국민은 영원하다. 잠시 힘으로 누를지는 몰라도 절대 억압당하지 않는 게 국민이고 그러한 정권은 반드시 심판받는다는 것을 우리가 증명해내겠다”고 말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일본이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었다. “핵 오염수 방류는 태평양 연안 국가에 대한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며 일본 정부를 비판했다. ⓒ 이동준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는 “우리 바다는 암흑의 30년을 넘어 한 세기를 보낼 것이다. 일본 정부도 정부지만 핵 오염수 테러의 방조범인 윤석열 정부가 더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배 대표는 “야당과 시민들을 향해 괴담 세력이라며 말하던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의 핵 오염수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다. 모든 책임을 진다는 윤 대통령은 어디로 갔느냐”고 비판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는 “핵 오염수 방출로 전 국민이 불안과 절망에 빠졌는데 정부는 물론 국민의힘도 비상대책회의를 한 번도 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용 대표는 “정부가 일본의 핵 오염수 방출 선언 하루전 이미 일본 정부로부터 미리 통보받아 알고 있었으면서 국민들에게 숨기고 있다가 결국 우리 국민이 기시다 총리의 입으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이라는 국가 중대사를 듣게 만들었다”며 “여기 모인 여러 국민들을 보니 힘이 난다. 더욱 힘 내서 오염수 방류를 막아내겠다”고 말해 참가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범국대회 참여 시민들 "일본 정부도 문제지만 윤석열 정부가 핵 오염수 투기 방조해 더 문제" 
 

▲ ▲ 범국민대회에 등장한 윤석열 대통령 가면. ⓒ 이영일

독산동에 산다는 시민 김진영씨는 “오늘 친구 두명과 참가했다. 당원은 아니지만 일본 정부의 어처구니없는 오염수 방류와 우리 정부의 친일적 모습에 분통이 터져서 의기투합을 했다”며 “몸에 괜찮다고 음식물 국물을 막 버리지 않는다. 하물며 몸에 좋지도 않은 오염수를 바다에 막 버려도 되냐”며 일본 정부와 우리 정부를 싸잡아 비난했다.
 
이갑준 흥사단 사무총장은 “일본 정부가 우리는 물론, 많은 해외 국가들의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해양 투기를 강행한 것을 인류 역사상 최악의 환경 재앙을 강행한 것이다. 거기에 우리 정부의 애매하고 불분명한 입장도 일본의 해양 투기를 방조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또 “우리 정부가 70% 이상의 국민들이 일본의 핵 오염수 해양 투기를 반대한다는 여론조사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우려를 ‘괴담’으로 몰아붙이고 거짓 선동을 하는 세력이라며 되려 국민을 향해 위협을 가하는 모습마저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범국민대회가 열린 프레스센터 앞에서는 경찰과 민중민주당 당원들간 몸싸움도 벌어졌지만 큰 사고는 없었다. ⓒ 이영일

 
경찰과 시민 한때 몸싸움 있었지만 큰 사고 없어...행진시 시민들 박수와 격려 이어져 

한편 범국민대회가 열린 프레스센터 앞에서는 경찰과 민중민주당 당원들간 몸싸움도 벌어졌다. 민중민주당 당원들이 땅바닥에 ‘친일매국 핵오염수 윤석열 타도!“가 적힌 포스터를 부착하자 경찰이 ’허가받지 않은 부착물‘이라며 이를 떼내려하자 이를 반대하면서 고성이 오가는 몸싸움이 벌어졌다.
 
5분 남짓 벌어진 실랑이는 주변 시민들이 ”이런 걸 무슨 허가 받으라는거냐. 왜 쓸데없는 걸로 집회를 방해하느냐“며 몰려들어 항의하자 대여섯명의 경찰들이 자리를 뜨면서 마무리됐다.

▲ 참가자들은 시청앞부터 용산 대통령 집무실까지 행진했다. 행진 대열을 향해 주변 시민들과 상인들도 박수를 보냈다. ⓒ 이영일

참가자들은 시청앞부터 용산 대통령 집무실까지 행진했다. 남대문시장을 지나가는 행진 대열을 향해 주변 시민들과 상인들도 박수를 보내며 이들을 격려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주말 오후 교통 통제로 불편했을법한 상황이었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호의적인 것으로 보였다.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 투기에 대한 시민들의 걱정과 분노가 얼마나 큰지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금 대한민국 국민들을 적으로 만들고 있음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이영일 기자  ngo2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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