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수계에서 ‘1,4-다이옥산’ 검출량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나자 대구지방환경청이 비상대책위를 여는 등 낙동강 수계 주민 식수 안전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번 다이옥산 초과 검출 문제가 극심한 겨울가뭄으로 생활용수 안전공급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에 발생한 것이어서 낙동강 수계 지자체의 식수공급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지방환경청은 16일, 대구시, 경북도 상수도본부, 수자원공사, 낙동강환경감시대, 지역 합섬업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대책 회의를 열고 낙동강본류 유량확보를 위한 댐 방류량을 늘리기로 하고, 수자원공사측과 협의, 이날 오전 10시부터 안동댐에서 평소보다 50만t 증가 된 물을 방류하는 등 비상대책마련에 나섰다.
대구지방환경청은 “낙동강본류의 강수량이 지난해 대비 37.6% 감소함에 따라 ‘1,4-다이옥산’이 가이드라인(50㎍/L)을 초과했다”고 밝히고 “비상대책반 운영을 통해 수질조사 강화 와 고도정수처리시설 관리 강화 등 식수 안전공급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구지방환경청은 “수돗물은 고도정수처리시설을 통해 수질 기준을 유지하겠지만 시민들이 가급적 물을 끓여서 마실 것”을 당부했다.
대구지방환경청이 이날 제시한 ‘낙동강 수계 1,4-다이옥산 현황’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낙동강 왜관 철교 지점에서 하천수를 채취해 1,4-다이옥산 농도를 측정한 결과 지난 5일 48.46㎍/ℓ, 8일 48.17㎍/ℓ,12일 65.31㎍/ℓ, 13일 68.09㎍/ℓ, 14일 79.78㎍/ℓ 등으로 계속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수장 및 낙동강 본류(왜관철교 지점) 오염도 현황(단위:㎍/L)>
 |
| 대구지방환경청 |
| ※ 연평균 강수량(대구, 구미, 안동) : 753㎜(’08년) 1,207㎜(’07년), 댐 저수율(안동댐, 임하댐) : 31.3%(’09.1.13) 52.5%(’08.1.13), 수온 저하(구미 기온) : -4.1℃(’09.1.12) 0℃(’08.1월 평균) |
이같은 다이옥산 초과 현상은 지난 2004년 2월 낙동강 수계 왜관철교 인근에서 권고치를 초과한 이후 5년 만이다.
환경청은 지난 2004년 낙동강 수계에서 다이옥산이 검출된 것을 계기로 합섬업체, 경북도와 협약을 맺어 50㎍/ℓ 이하에서 배출되도록 가이드라인(권고치)을 정한바 있다.
한편, 대구지방환경청은 현재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가 매곡·두류정수장의 원. 정수를 매일 분석한 결과 1,4-다이옥산 정수 농도는 40㎍/L 이하를 유지해 먹는 물 수질기준(50㎍/L)을 만족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이기준 대구환경청 수질총량관리과 팀장은 “다이옥산이 온도에 민감한 만큼 시민들은 가급적 물을 끓여 먹을 것을 당부한다”며 “대구 환경청에서는 이러한 관리강화에도 불구하고 1,4-다이옥산이 가이드라인을 계속 초과할 경우, 합섬업체 고농도 폐수 위탁처리 추진을 비롯 합동단속에 나서는 등 추가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다이옥산과 다이옥신은 어떻게 다른가?
◆다이옥산(dioxane)=다이옥산은 디옥산이라고도 불리며 무색 액체 및 증기로 가연성이 강하며(끓는점 101℃, 녹는점 11℃) 물과 유기 용매에 잘 녹는 고리모양의 에테르이다. 혼합에 의해 정전기가 발생할 수 있고 인체에 노출 될 경우 호흡기도·피부·눈을 자극하며 중추신경계통을 억제시킨다.
장시간 노출로 부작용이 발생 할 경우 오염되지 않은 지역으로 이동해 호흡하지 않을 경우 인공호흡을 실시하고 눈·피부 접촉 시 적어도 15분 동안 세척해야 한다. 전 사업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나 특히 섬유제조, 합성피혁, 의약품, 농약, 전자제품, 화장품, 광택제, 페인트에 주로 쓰이며 미국환경보호청(EPA)은 발암성이 있다고 판정한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50ppb를 권고 기준치로 삼고 있다.
◆다이옥신(dioxin)=다이옥신이란 무색·무취의 맹독성 화학물질로 보통 염소나 브롬을 함유하는 산업공정에서, 특히 플라스틱 종류의 물질을 태울 때 가장 많이 생기기 때문에 쓰레기 소각장과 관련해 늘 문제가 되고 있다.
다이옥신은 한 번 생성되면 잘 분해되지 않고 안정적으로 존재하며 물과도 잘 섞이지 않기 때문에 체내로 유입되면 소변으로 배출되지 않고 체내의 지방조직에 축적되게 된다. 소량을 섭취하더라도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 발암물질로 청산가리의 1만 배, 사카린의 1천배의 독성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최대 허용 섭취량을 몸무게 ㎏당 1~4pg(피코그램·1pg은 1조분의 1g)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4pg으로 각각 규정하고 있다.
남효선 기자
남효선 @
<저작권자 © 시민사회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인호 의원 “이성권, 당당하면 수사 받으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