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요 안되요 하지마세요" 성추행 '거부' 배운 특수학급 어린이들

경기도 시흥시 소래너나들이센터 '소중한 나의 몸' 공연 이영일 기자l승인2023.11.2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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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시흥시 소래너나들이센터가 마련한 '소란한 인형극 - 소중한 나의 몸' 한 장면. 동내 아저씨 베베가 수정이를 성추행하려고 몰라 다가가는 장면. ⓒ 이영일

“불이야 불이야 불이야”

“도둑이야 도둑이야 도둑이야”

경기도 시흥시의 한 공연장에서 갑자기 “불이야, 도둑이야” 라는 어린이들의 큰 외침이 공연장 밖까지 들릴 정도로 크게 퍼졌다. 무슨 일일까?

이 어린이들의 외침은 시흥시 학교복합시설인 소래너나들이센터가 마련한 성폭력 예방 뮤지컬식 탈인형극에서 참가 어린이 100여명이 주인공 수정이를 향해 성추행을 벌이려는 동네 아저씨 베베를 향해 외친 위기 경고의 함성.

경기도 시흥시 소래너나들이센터, 관내 특수학급 어린이 대상 성폭력 예방 인형극 선보여

이 탈인형극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시흥시 관내 특수학급 어린이들로, 소래너나들이센터가 학교복합시설의 목적사업인 학교협력 프로그램 일환으로 마련한 ‘소란한 인형극’에 참가했다. ‘소란한’이란 소래너나들이센터의 소공연장에서 도란도란 함께 나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 어린이들의 히어로 제로맨이 베베 아저씨를 혼내주는 장면. ⓒ 이영일

인형극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성교육·성폭력 퍼핀 뮤지컬(라이브관객 참여+스트릿댄스+캐릭터쇼)에 푹 빠져 들었다. 참가 어린이들은 추행이 뭔지 잘 모르면서 친구 수정이를 괴롭히는 뭉치와, 아이들을 성추행하는 동네 아저씨 베베의 나쁜 행동을 보며 “싫어요, 안되요, 하지 마세요”라며 연상 소리높여 베베 아저씨를 향해 분명한 반대의 의사를 소리쳐 외쳤다.

인형극 통해 '싫어요, 안되요, 하지 마세요'라는 분명한 거부 의사 자연스레 터득

어린이들을 구해주는 히어로 제로맨이 등장할때는 환호성도 나왔다. 제로맨이 사라지고 베베 아저씨가 또 등장했을때는 제로맨을 부르는 어린이들의 큰 외침이 공연장을 뒤덮었다.

▲ 이번 성추행 예방 인형극에는 시흥시 관내 특수학급 어린이 100여명이 1,2부로 나눠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 이영일

추행이 뭔지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이것이 잘못된 점이라는 점을 배우는 뭉치와 우리 몸의 소중함과 위험에 처했을 때 올바른 대처방법과 마음가짐을 배우는 수정이를 보며, 참가 어린이들도 자연스레 성추행과 성폭력이 나쁜 행위라는 것과 잘못된 성 역할 구분에 대해 알아가는 표정이었다. 

참가 어린이들은 ‘나는 소중한 어린이입니다. 내 몸에 함부로 손대지 말라’고 말했다. 그 어떤 성폭력 예방 교육보다 더 효과 만점의 산 교육이 아니었을까. 

8월에 문을 연 소래너나들이센터는 어린이와 청소년, 주민을 위한 마을 공간으로 자리잡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경기도시흥교육지원청 특수교육지원센터와의 협력을 통해 장애아동을 위한 프로그램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이번 공연도 그 일환중 하나다. 

이영일 기자  ngo2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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