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학살 멈춰라"...서울 도심서 이스라엘 규탄 함성

가자지구 사망자 17700명 넘어...시민 및 외국인, 종교인, 예술인 등 200여명 집회 후 행진 이영일 기자l승인2023.12.11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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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후 2시,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규탄 한국 시민사회 4차 긴급행동>에 참가한 수백명의 시민들. ⓒ 이영일

“Free Free Palestine"

“Stop the Genocide"

일요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무교동 일원에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을 비난하는 시민들과 외국인들의 외침이 울려 퍼졌다. 이들은 “이스라엘이 학교와 병원 등을 무자비하게 공격하고 있다”며 “집단학살을 중단하라”고 소리높여 외쳤다.

145개 국내 시민사회단체가 함께하고 있는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시민사회긴급행동’은 10일 오후 2시,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인근 청계천 무교동 사거리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규탄 한국 시민사회 4차 긴급행동>을 열고 “이스라엘은 학살을 멈추라”며 강도높게 이스라엘을 규탄했다.

▲ 집회에 참가한 한 아버지가 자녀에게 팔레스타인 국기를 얼굴에 그려주고 있다. ⓒ 이영일

이 집회에는 시민사회단체 회원뿐 아니라 지나가던 시민들과 외국인들이 현장에서 직접 동참해 함께 구호를 외치고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함께 기원했다.

한국에 거주하는 유대인과 무슬림은 물론, 예술인들과 수녀들, 학생 등 200여명이 넘었고 그 수는 계속 늘어났다. 자녀들의 손을 잡고 참가한 가족들도 눈에 띄었다.

집회의 시작은 시인 백가경씨가 열었다. 백 시인은 지난 7일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에 살해된 레파앗 알 아리르 팔레스타인 시인의 ‘내가 죽어야 한다면’이라는 한국어로 번역된 시를 낭송해 주위를 숙연케 했다.

▲ 시인 백가경씨가 지난 7일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에 살해된 레파앗 알 아리르 팔레스타인 시인의 ‘내가 죽어야 한다면’이라는 한국어로 번역된 시를 낭송해 주위를 숙연케 했다. ⓒ 이영일 

연극인 우지안씨 (가자 모놀로그 낭독회 기획팀)는 한국 예술인의 팔레스타인 지지 입장을 낭독했다. 황인철 녹색연합 기후에너지팀장도 기후정의운동적 측면에서 팔레스타인과 연대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양동민 사회주의를 향한 ‘전진’ 활동가와 젬마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활동가는 함께 2008년 당시 이스라엘 점령군의 가자 침공 당시 만들어진 노래인 ‘We will not go down (Song for Gaza)’를 부르며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노래했다.

유대인도 전쟁을 반대한다는 발언도 나왔다. 재한 유대계 미국인인 제이크 알버트 (한국 이름 : 유재익)씨는 유대계 미국인 가족에서 자란 친구 K씨가 10년전 이스라엘군 점령지역인 서안지구 베들레햄을 방문했던 경험을 생생히 들려줬다.

▲ 재한 유대계 미국인인 제이크 알버트 (한국 이름 : 유재익)씨가 "가자 시민들이 진정한 자유와 존엄성이 회복될 수 있도록 연대하자”고 외쳐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 이영일

유재익씨는 “팔레스타인들은 매일 ‘체크포인트’라는 보안검문소를 거치며 탐지기에서 아무 소리가 나지 않아도 불려 세워져 손으로 몸을 더듬는 수모를 겪고 있다”며 “이스라엘 군대가 가자를 폭격하지 않는 시간에도, 국제사회가 전시가 아니라 평시라고 생각하는 시간에도 팔레스타인인들은 수십년동안 이런 굴욕을 겪어왔고 지금도 여전하다”고 비난했다.

유재익씨는 “가자 시민들에게 가해지는 대참사의 종료를 요구하는 것을 넘어 그들의 일상에 진정한 자유와 존엄성이 회복될 수 있도록 연대하자”고 외쳐 참가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 이란계 미국인 미샤씨가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요구하며 손피켓을 들고 이스라엘에 항의를 표하고 있다. ⓒ 이영일

이밖에도 이란계 미국인 미샤씨도 “팔레스타인 해방과 이란 해방에는 공통점이 많다”며 팔레스타인 지지는 물론 팔레스타인에 진정한 평화와 해방을 호소했다.

김예리 언론노조 미디어오늘 지부 조합원이 이스라엘 프로파간다(Propaganda)를 강하게 비판하며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이스라엘의 가짜뉴스를 비판했다. 이지원 참여연대 활동가는 “한국 정부가 이스라엘에 사실상 무기 지원을 하고 있다”며 수출 내역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 참가자들이 종로와 광화문 일대에서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외치며 행진했다. ⓒ 이영일

참가자들은 집회가 끝난 후 청계남로 → 광화문 사거리 → 종로1가 → 을지로1가 → 서울광장 → 청계남로를 코스로 행진을 벌였다.

전 세계적으로 이스라엘의 가자 공습에 대한 비난이 커지고 있지만 미국을 위시한 서방 국가들은 이스라엘을 비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의 계속된 공격으로 가자지구에서는 최소 17,700명이 사망했다고 주최측은 밝혔다.

12월 10일, 세계인권선언이 채택된 75주년이 되는 날에 가자지구에서는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집단 학살과 인권유린이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

이영일 기자  ngo2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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