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잔잔한 파문을 일으켜온 재일한국인 2세 가수이자 작곡가 이정미. 영혼을 노래하는 음유시인인 그가 2009년 봄, 몇 년간 준비해온 첫 한국어 음반 <지금 여기에 있어요>를 발매하고 이를 기념하는 콘서트 “염원”으로 관객들과 호흡한다.

17일 서울여성플라자 아트홀 봄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에서는 가난하고 쓸쓸했던 고향 가츠시카의 이야기, 그곳 전차 케이세이센을 타고 오가던 일상의 느낌이 오롯이 살아있는 ‘케이세이센’이 잔잔한 선율을 탄다.

또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여 마음을 편안하게 실어 부른 ‘있는 그대로의 나’, ‘나는 노래하네’ ‘지금 여기에 있어요’ 등이 발표되고, 마음의 짐을 벗고 평화를 얻고자 하는 ‘기도’, 도종환의 시에 선율을 얹은 ‘당신의 무덤가에’ 등의 노래가 관객들과 또 다른 소통의 시간으로 이끈다.

음유시인 이정미의 음악은 경계선상, 한국과 일본, 차별과 피차별, 밝음과 어둠의 경계가 만나는 곳에서 시작되며 한국과 일본의 경계선에 자리 잡은 ‘경계선 위에 서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가능한 음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재일한국인 2세 가수이자 작곡가 이정미가 17일 그만의 독특한 콘서트를 갖는다.

현해탄 사이 두 개의 고향을 오가는 여행자이자 외로움이라는 벽에 갇힌 이들의 마음을 열거나 묶는 공생(共生)의 친구인 그가 올 봄 선보일 공연은 강한 바람에도 꺾이지 않는 나뭇가지처럼 늠름하고, 어머니 품처럼 포근함을 이끌지 주목받는다.

그래서 산들바람을 타듯 부드럽고 느리게 움직이는 리듬, 소박하고 간결하지만 꽉 찬 사운드와 목소리의 매무새, 빛과 그늘이 공존하는 인생에게 시를 읊조리듯 풀어놓는 이야기, 마디마디 슬픔이 차 있는 듯한 그의 음악은 관객들에게 서로의 기쁨과 슬픔을 나누면서 평온함과 따스함, 그리고 자유로움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기대하게 한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유명 기타리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사쿠마 쥰페이, 일본의 유명 뮤지션들과 다양한 작업을 해온 타케다 유미코(피아노, 아코디언), 폭넓은 음악성과 aggressive한 연주로 주목받고 있는 무코우지마 유리코 (바이올린) 등 그녀의 오랜 음악친구들이 함께 무대를 빛낼 예정이다.

시민사회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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