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교무실 통해 전화 설문도 부적절”

과반수의 교원이 교원평가에 찬성한다고 밝힌 교육과학기술부의 여론조사가 신뢰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진행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진보신당은 지난 8일 “지난달 교과부가 일반국민 500명, 교원 513명을 대상으로 교원평가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교원의 63.0%가 교원평가에 찬성한다고 발표한 것은 표본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진보신당에 따르면, 일반국민과 교육을 대상으로 각각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교과부는 일반국민에겐 할당표본추출을, 교원은 무작위표본추출을 했다. 교원평가와 같이 민감한 사안일수록 성·연령·직책·지역에 따라 의견이 달라질 수 있음을 감안할 때 이해하기 어려운 조사였다는 설명이다.

진보신당은 “표본추출 결과 교과부의 표본은 모집단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며 “남성 40대와 50대 이상, 교장과 교감 등이 과도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교장과 교감은 513명 중 각각 10.3%와 10.1%로 모집단 구성비 2.6%와 2.7%보다 4배 정도 많았고, 이들 교장과 교감은 교원평가에 압도적으로 찬성했다”고 밝혔다. 교과부의 여론조사는 찬성하는 사람을 다수 포함시킨 ‘여론호도용’이란 비판이다.

진보신당은 또 “교장과 교감을 제외한 408명의 교원 또한 평교사인지 보직교사인지 뚜렷하지 않다”며 “연령별 구성에서 40대와 50대 이상이, 성별 구성에서 남성이 많은 점, 교원들에게 직접 전화하지 않고 학교 교장실이나 교무실에 전화 해 조사한 점으로 미뤄볼 때 보직교사가 모집단(교장과 교감을 제외한 교원의 20.8%)보다 많이 포함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회교육위는 교원평가 법안(3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 공청회를 이번 교원평가 여론조사 발표일과 같은 날 잡았다가 취소한 바 있다.
이재환 기자

이재환  @

<저작권자 © 시민사회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