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 철폐 대행진(본지 95호 참조)이 26일부터 5월 1일까지 대구시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대구지역공동대책위원회(이하 비정규공대위)>는 27일 오전 10시 대구시청 앞에서 ‘빈곤ㆍ실업의 공포ㆍ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를 위한 대구지역 선언운동 선언자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태용

기자회견에 참석한 선언운동 선언자들이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비정규공대위는 “노동자, 서민에게 경제위기 고통을 전가하는 이명박 정부의 정책에 반대한다.”고 주장하고는 ▲비정규직법 개악 중단과 비정규직법 철폐 ▲최저임금 개악 반대와 생활임금 보장 ▲모든 해고 반대, 실업자에게 실질 생계비 보장 ▲장애ㆍ여성ㆍ이주노동자에게 차별없는 노동권 보장 등을 요구했다.

아울러 “이명박 정부는 서민들의 절규는 모르쇠로 일관하며, 노동자, 민중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각종 정책들을 쏟아내며 재벌과 가진 자들을 대변하고 있다.”고 규탄하고는 “생존의 벼랑으로 내몰린 지역의 노동자ㆍ서민들에게 자본의 위기 책임전가를 단호히 거부하고 비정규직 철폐를 향한 진군을 전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날 선언운동에 동참 서명한 3,000명의 선언자를 대표해 발언대에 나선 민주노총 대구본부 백부현 부본부장은 “비정규직의 4년 연장은 가진 자들이 비정규직 노동자를 더욱 착취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오늘 선언대회를 계기로 노동자, 서민이 제대로 살 맛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노무법인 ‘참터’ 대구지사 이경호 법무사는 “비정규직과 정규직에 대한 차별은 모두가 안는데 오직 정부만 모른다.”며 “비정규직 보호를 위한 새로운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고, 전국여성노조 대구경북지부 배현주 지부장은 “비정규직의 대부분이 여성노동자라는 사실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운을 뗀 뒤 “열심히 투쟁해서 겨우 10만 원의 임금을 놀려놓으면 경기 탓을 하며 다시 깎아버리는 불합리한 현실을 시정하기 위해서 비정규직법은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비정규직 없는 세상만들기 선언운동은 대구지역에서 빈곤ㆍ실업ㆍ비정규직의 문제를 사회적으로 알려내기 위한 실천운동의 일환으로, 현재 3,000여 명이 동참하고 있다.


김태용 기자

김태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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