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뇌물비리 파문 이후 부산지역 택시 노사가 지난 24일 첫 임단협을 가졌지만 양측의 입장차가 커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또 조합과 부산시가 택시요금 인상의 근거자료로 제시한 용역자료가 엉터리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부산지역 택시 노사가 지난 24일 추가 임단협을 위한 첫 모임을 가졌다. 양측은 서로간의 기본적 입장만 밝힌 채 한 시간도 안돼 자리를 떴다. 이번 임단협의 쟁점은 지난해 16.7%가 인상된 사납금의 인하 문제이다.

지난해 임단협 과정에서 노사가 뒷돈을 주고 받으며 결정한 인상폭을 현 노조가 그대로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노조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총파업에 나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택시요금 인상을 위해 조합과 부산시가 제출한 용역보고서가 부풀려졌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택시기사의 숫자와 임금, 차량 연료비와 감각상각비 등이 터무니없이 부풀려져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부산시는 용역과정에 문제가 없다며 택시요금을 재조정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사납금 인하를 두고 노사간의 갈등이 예고된 가운데 택시요금 인상폭의 타당성에 대한 의혹마저 제기되면서 뇌물비리로 얼룩진 택시업계에 또 한번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부산택시조합 전 이사장 징역 3년 구형

이와 관련 뇌물 비리로 기소된 부산 택시운송사업 조합 박 모 전 이사장에게 검찰이 징역 3년을 구형했다.

부산지법 제 5형사부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검찰은 "관행에 따라 이뤄졌다지만 박 전 이사장의 범죄 내용이 중대한 만큼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며 이 같이 구형했다.

박 전 이사장의 변호인측은 횡령한 돈을 이미 반환했고 조합원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과정에서 관행에 따라 무심코 저지른 일이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박 전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임단협 과정에서 청탁과 함께 노조 간부 6명에게 8천700만원을 제공하고 택시요금 인상 청탁과 함께 김모 부산시의회 부의장에게 9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민노총 “택시요금 용역조사 잘못됐다”

【부산】민주노총 부산본부는 지난 27일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택시요금 인상의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해 실시한 용역조사가 왜곡된 자료를 토대로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민노총 부산본부는 용역보고서에는 실제로는 2교대 기사들의 경우 80여만원에 불과한 월급이 155만여원으로 부풀려져 있고 2교대 차량 LPG도 사측은 60리터만 지급하고 있지만 66.96리터를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돼 있다고 주장했다.

민노총은 이같은 용역보고서는 신뢰할 수 없다며 택시요금 인상과 관련한 모든 자료를 공개할 것과, 택시용역보고서와 관련한 공개토론회 개최 등을 부산시에 요구했다.

양병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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