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절 관여않겠다”에서 직접관리 체체로?

경제개혁연대는 지난 3일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이 손병두 이사장에 이어 삼성출신 사무총장을 임명한 것과 관련 “삼성의 직접관리 체제에 들어간다는 의혹과 함께 재단의 독립성에 심각한 훼손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단체는 “지난달 21일 신임 이사장 취임 당시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삼성장학재단)이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독립성과 활성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보유 중인 삼성그룹 비상장 계열사 주식을 조속히 매각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며 “그러나 이번 사무총장 선임은 이 문제를 회피하기 위한 의도와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삼성이 장학재단에 기부된 에버랜드와 SDS주식을 제3자에게 넘기지 않기를 바라고, 매각을 하더라도 삼성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제3자에게 넘어가길 기대하고 있다면 이번 인사는 이러한 일을 진행하는데 적임자를 영입한 것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신임 우진중 사무총장은 지난 2006년 삼성경제연구소 상무보, 삼성인력개발원 지원팀장을 거쳐 삼성생명 신문화팀장(상무) 등을 지낸 전형적인 ‘삼성맨’으로 평가되고 있다. 앞서 선임된 손병두 이사장은 삼성 회장비서실 출신의 친정부 인사로 지목된다.

삼성장학재단은 이른바 ‘X파일’ 사건 이후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헌납한 약 8천억원을 바탕으로 지난 2006년 설립된 민간 장학재단이다. 경제개혁연대는 “사회헌납 발표 당시 삼성은 재단 운영에 일절 관여하지 않고, 삼성 쪽 인사와 정치권 인사를 배제해 재단의 독립성을 지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고 밝혔다.

경제개혁연대는 “삼성장학재단은 향후 독립적인 운영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고 삼성그룹 비상장 계열사 주식의 공개매각을 조속히 집행할 것”을 촉구했다.
설동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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