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정치분야 1위는 김대중 전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은 10위권 밖
<시사저널>, 30개분야 전문인 1500명 설문조사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여전히 한국 대중사회에 절대적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치·통일·국제·외교 분야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최우선 순위에 꼽혔다.

시사종합지 <시사저널>은 18일, 30여개 분야 전문가 1500명을 대상으로 ‘우리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라는 주제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우리 시대의 진정한 영웅’ 1위에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1위로 선정된 노 전 대통령은 전체 설문대상자의 11.1%(167명)를 차지했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9.5%)이 2위로 선정됐으며, 박정희 전 대통령(9.2%), 김구 상해임시정부 주석(6.4%), 김수환 추기경(6.1%) 순이다.

1위로 선정된 노 전 대통령은 지난 해 간은 조사에서 2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서 1위부터 5위까지는 모두 작고한 인물들이 차지했다. 생존 인물 중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인물은 안철수 KAIST 석좌교수(5.7%)이며, 김연아 선수(4.9%), 반기문 유엔사무총장(4.9%), 스티븐 잡스 애플 회장(3.5%), 박지성 축구선수(3.4%) 순이었다.

이와함께 50세 미만의 인물 중에서 ‘차세대 리더’를 묻는 설문에는 원희룔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40.0%를 얻어 1위를 기록했으며, 이인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26.0%를 얻어 2위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 내 ‘486세대’ 그룹이 선두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차세대 리더’ 3위로 뽑혔으며,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각각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또 이광재 강원도지사와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공동 7위에 올랐으며,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이 8위, 최재성 민주당 의원이 9위를 기록했다. 백원우 민주당 의원과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이 공동 10위에 올랐다.

이번 조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에대해 <시사저널>은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두 차례 조사에서는 7위에 올랐으나 세종시 추진 좌절, 지방선거 패배 등 정치적 실패가 겹치면서 이미지가 실추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정치·통일·국제·외교 분야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1위에 올랐다. 이는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과 ‘햇볕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가 유효함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2위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3위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올랐다. 또 이 분야에 대한 질문관련, 생존 정치인 중에서는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이 4위를 기록, 가장 상위 순위를 기록했으며,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6위에 머물렀다. 박 전 대표는 2008년 조사에서는 1위를, 지난 해에는 2위에 오른 바 있다.
남효선 기자

남효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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