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학생에 가혹행위…가해자도 인정

지난 10월 수원 수성고의 소위 ‘떡매’ 체벌 여파에 이어 같은 지역 모 초등학교 도움반(장애아동 학습반)에서 발생한 특수교사의 체벌 및 가혹행위 논란이 결국 경기도 교육청의 감사 요구로 이어졌다.

지난 1일 이 학교 도움반 학부모들이 교육청에 제출한 진정서에 따르면, 이 학교 특수교사인 최모 교사의 체벌은 지난해 2월부터 계속되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시 보조교사가 학부모에게 한 제보에 의하면 최 교사는 자신이 가르치는 장애 학생들을 나무 막대기와 손을 이용, 얼굴과 손바닥을 때렸다.

또한 편식 지도를 이유로 식빵을 거부하는 학생에게 억지로 입에 식빵을 밀어 넣었고 이에 반사적으로 바닥에 뱉어내자 다시 집어 억지로 먹게 하는 등 가혹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최 교사의 행위에 대해 지난해 4월 학부모들이 문제제기를 하자 해당 교사는 앞으로 절대 체벌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 학부모들도 더 이상 문제 제기를 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끝이 아니었다. 지난 8월 오랜 휴직 끝에 다시 최 교사가 학교로 복직한 지 2달여 만인 10월 중순, 다시 후임 보조교사와 아이들의 입을 통해 최 교사의 체벌과 가혹행위가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소위 1차 사건 이후에도 특수 교사의 체벌과 가혹행위는 멈추지 않았으며 특히 이같은 체벌 사실을 숨기기 위해 학교 이야기를 절대 집에서는 하지 말라며 아이들에게 압박했다”면서 해당 교사의 교단 퇴출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같은 학부모들의 주장에 대해 최 모 교사는 “체벌이 있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다른 악의가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식빵 사건도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사실이라면 편식 지도 차원에서 한 것이고 이후 해당 학부모가 하지 말라고 거부하여 중단했다. 또한 본의 아니게 아이들에게 공포감을 준 것은 반성한다. 다만 체벌한 사실 등을 집에 가서 발설하지 말라고 강요했다는 아이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경기도 교육청은 이 사건을 관할 수원시 교육청으로 배정, 진정서의 내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해당 교사에게 징계 등 조치를 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상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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