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재단, 올해 총 33개국 140여 편 영화 선보여
언제나 스타는 맨 마지막에 나타나 플래시 세례를 받는 것이 행사의 묘미다. 지난달 열린 ‘제 8회 서울환경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뜨거워졌다. 먼저 무대에 오른 최열 집행위원장은 “2004년에 시작한 영화제가 벌써 8번째를 맞이했다. 지자체 및 정부의 지원없이 스스로 발로 뛰는 영화제라 더욱 의미가 있다”며 인사말을 전했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미안해, 고마워>의 임순례 감독은 부상 중에도 목발을 집고 무대에 올라 “구제역, 쓰나미 등 큰 재앙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 많은 분들이 환경영화제를 찾아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단연 관심을 끄는 것은 올 해의 트레일러다. 서울환경영화제의 자랑, 에코지니로 종횡 무진하는 영화배우 박진희와 올해 환경영화제 홍보대사 에코프렌즈로 합류한 배우 김태우의 연애담을 그린 <오랜 연인들_함께 사는 지구를 위한 에코 로맨스>가 상영되는 동안 객석은 숨죽여 화면 속에 빠져 들었다.
제6회 트레일러 <“모두들 하고 있습니까?”>에 이어 트레일러 총 제작을 맡아 준 김태용?김종관 감독이 주인공 김태우씨와 함께 나타났다. 김태우씨는 “오늘 기자회견장에 헤어 스프레이를 뿌리지 않고 나타났다”며 부드러운 미소로 대답해 객석의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 무대는 늠름한 ‘하늘이’가 나타나 관중을 압도했다. <미안해, 고마워>의 주인공인 동물 배우 하늘이의 명연기를 통해 동물들이 하루 빨리 부당한 대접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번 서울환경영화제에서는 특히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환경을 생각해보고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환경영화 섹션 '지구의 아이들'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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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동물을 좋아하는 커플에게 추천하는 환경영화 섹션 '동물과 함께 사는 세상'에서는 길고양이에 대한 섬세하고도 애정 어린 관찰을 담은 장편 다큐멘터리 <고양이 춤>, 반려동물을 일종의 장식품처럼 여기는 사람들의 태도를 웃음과 함께 풍자한 <바바와 치치 "마옹~"> 등 자연의 신비와 생명의 소중함, 동물과 인간이 공존해야 할 이유를 돌아보게 하는 따스한 영화가 기다리고 있다.
이색적인 상상력과 SF, 스릴러, 공포영화까지 다큐멘터리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극영화 등을 만날 수 있는 환경영화 섹션 ‘에코판타스틱’에서는 특별한 능력을 이용해 위험하고 무리한 에너지 개발을 막으려는 소녀의 활약을 그린 <초능력 소녀리스>, 핵 참사 이후 황폐한 지구에 생명이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남자의 이야기 <로만의 방주> 등 중간고사로 지친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맘껏 날릴 수 있는 특별한 영화가 준비되어 있다.
5월 18일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개막작 <미안해, 고마워>는 특별히 주목받는다. 반려동물 천만 마리 시대! 4인 가족 기준으로 보면 한 집에 한 마리 꼴로 동물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 이면에 감춰진 반려 동물들의 상황은 열악하기 그지없다.
영화 <미안해, 고마워>는 이런 시대상을 반영한 옴니버스 영화로 <고마워 미안해>, <쭈쭈>, <내동생>, <고양이 키스>를 통해 반려동물은 가족이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고, 동물들이 부당한 오해와 대접에서 벗어나, 그들도 우리 인간과 함께 이 지구별에서 행복을 누릴 권리가 있는 존재라는 이야기를 전한다. 5월 26일 극장 개봉에 앞서 더 먼저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서울환경영화제에서 함께 할 수 있다.
은우 기자
은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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