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의 합창’·‘내가 꿈꾸는 나라’·‘백만송이 국민의 명령’·‘시민회의’ 등 형태 다양
진보가치 재구성한 유권자 운동…촛불이 밝힌 새 정치에 대한 열망 담아낼 각오

내년 국회의원 총선과 대통령 선거를 대비한 시민사회의 시민정치운동이 발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진보대통합 또는 진보대연합 구도를 그리는 시민사회의 움직임이다. 2012년 ‘진보 대회전’을 준비하기 위해서라도 대안세력의 총집결이 절실히 요청된다는 것이다.

시민사회는 정당정치가 국민의 불신을 넘어 순기능을 하기 위해서라도 진보정당의 대중적 성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진보정치가 지금보다 더 성장해 최소한 국민의 15%~20% 이상 지지를 일상적으로 받는 정당을 만들어 낸다면,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는 반동적 시도나 사회를 시장만능의 약육강식의 정글로 방치하는 것을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고한 보수 우위의 정치와 사회에 균형을 가져오고 나아가 근본적 재편이 가능해야 한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는다.

시민정치운동은 출발은 궤를 달리하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대체로 일치한다. 진보·개혁 정당의 통합에 힘을 실어주고 이들을 함께 선거를 치르자는 쪽과 비정당적 시민정치운동을 펼치면서 정당을 압박하는 움직이다.

진보의 합창

내년 총선과 대선을 대비한 진보의 재구성과 시민정치운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잠재해 있는 시민들의 정치적 요구를 다양하게 표출할 수 있는 장이 열리고 있다. '진보의 합창'이 지난달 20일 국회에서 새로운 진보정당 추진 시민정치 캠페인을 제안하고 있다.

시민사회와 학자, 법조계 등 각계 인사가 참여한 ‘진보의 합창’은 지난달 20일 국회에서 한국정치의 새로운 희망을 기대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치 실현을 위한 시민정치캠페인 운동을 제안했다. ‘진보의 합창’측은 이 운동이 특정인과 특정집단만의 운동이 될 수 없으며, 새로운 진보정치를 바라는 모든 진보적 시민이 참여하고 함께 만드는 운동이 될 것이라고 밝힌다. 노동자, 농민 등 각계각층의 민중들과 진보적 시민사회 인사와 지식인, 진보정당의 간부들과 당원들은 물론 새로운 정치, 진보정치에 대한 열망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전국의 촛불시민들 모두가 이 운동의 핵심적 주체라는 것이다.

‘진보의 합창’은 통합과 확장된 진보정치를 지향하고 진보의 정체성과 가치를 재구성 한다고 밝히고 있다. ‘진보의 합창’은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치 실현을 위해 간담회, 강연, 공연, 거리캠페인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시민캠페인과 온오프라인 서명을 전국에서 진행한다. 오는 5월 22일 1천명의 제안자와 1만명의 합창단이 한자리에 모이는 ‘진보의 합창’ 전국대회를 열고 공식 창립할 예정이다. 진보의 정체성과 가치를 재구성하기 위한 ‘진보정치 포럼’을 개최하고 2012년 총선, 대선에서 진보정치의 승리를 위한 유권자 운동을 기획하고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시민사회에서는 김영경 청년유니온 위원장,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박상표 국민건강을위한전국수의사연대 정책국장, 박석운 민언련 공동대표, 박영미 전 여연 공동대표, 박원석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박희진 한국청년연대 공동대표, 배옥병 학교급식전국네트워크 상임대표, 이학영 진보통합시민회의 상임대표, 조돈문 학단협 대표 등이 공동제안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3월 29일 손학규 미주당 대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등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시민정치행동 “내가 꿈꾸는 나라” 창립준비위원회 발족식에 참석하고 있다.

지난 3월 29일 비정당적 시민정치를 표방하며 창립위원회를 발족시킨 시민정치행동 ‘내가꿈꾸는나라’ 는 내년 진보개혁세력의 집권과 2014년 지방자치 혁신에 총력을 쏟고 있다.

2008년 촛불 정신을 확장하기 위해 주권자로서 시민이 정치의 변화를 목적으로 활동하는 비정당적 시민정치운동 제안한 시민정치행동은 우선 시민의 참여하에 ‘내가 꿈꾸는 나라’의 ‘시민정부’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시민정치행동은 또 시민대의기구로서 ‘시민의회’와 이를 구성할 ‘시민의원’을 아래로부터 조직한다는 포부다. ‘시민정치학교’를 통해 깨어있는 시민이 정치주체로서 일상적 정치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이 모든 활동은 궁극적으로 시민들 스스로의 생각과 의지를 바탕으로 나라의 방향을 결정하는 '시민국가'의 꿈을 목표로 한다는 것이다.

김경희 대전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 김기식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 김민영 참여연대 정책위원장, 김영기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집행위원장, 김제선 풀뿌리사람들 상임이사, 김종남 환경연합 사무총장, 남윤인순 여성연합 전 공동대표 등 시민단체 전현직 사무처장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출범한 ‘복지국가와 진보대통합을 위한 시민회의 준비위원회(이하 시민회의)’는국민이 바라는 진보국가의 비전인 ‘21세기형 역동적 복지국가’를 이뤄낼 진보대통합정당의 결성을 추진하면서, 실현가능한 정책과제를 논의해 나가고 있다. 시민회의가 주장하는 ‘반한나라당·비민주당 진보대연합’은 시민사회 의견과 대체로 일치한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등 진보제정당과 시민사회가 새로운 진보 정당으로 결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민회의에는 윤수경 평화를만드는여성회 대표, 손석춘 새사연 원장, 유시춘 6월항쟁기념회 사무총장, 이수호 민주노총 전 위원장 등 시민사회와 정치권 인사 300여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이와함께 배우 문성근씨, 영화감독 여균동씨, 조기숙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이 제안한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도 통합된 단일정당에서 국민참여경선을 통해 후보를 배출하자는 정치캠페인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에는 벌써 11만명에 육박하는 참여자들이 있어 그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형태의 시민정치운동이 시민사회가 추구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 국민의 보편적 행복을 추구하는 복지국가,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생태·평화국가로 한걸음 다가서고 대중적 진보정치의 대안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설동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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